최형우 사진=삼성라이온즈 공식홈페이지
한국 프로야구 강타자 최형우(32·삼성 라이온즈)가 개인 통산 200홈런을 달성했다. 꾸준함으로 쌓아 올린 대기록이다. 최형우는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 경기, 7회말 1사 1루에서 LG 우완 불펜 이동현의 초구를 받아쳐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역대 22번째 기록이다. 현역 선수 중에는 8번째로 200홈런을 채웠다. 최형우는 200홈런을 기록한 타자 중 가장 늦게 1호 홈런을 쳤다. 2002년 2차 6라운드 전체 8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최형우는 2008년 4월 1일 잠실 LG전에서 프로데뷔 첫 아치를 그렸다.

그 사이 방출과 입대, 삼성 재입단의 시련을 겪었다. 최형우는 2005시즌을 마치고 방출 통보를 받았다. 경찰 야구단에 입단해 군 복무를 시작한 그는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했고, 2007년 퓨처스(2군)리그 북부리그 타격 7관왕을 차지했다. 전역을 앞둔 그에게 복수의 팀이 영입제의를 했다. 최형우는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곳에서 성공하고 싶다"며 삼성과 계약했다.

2008년 신인왕에 오르며 방출 선수 신화를 쓴 최형우는 삼성 4번타자로 확실히 자리 잡았고, 이제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타자로 자리 매김했다. 입단 7년째인 2008년 첫 홈런을 친 최형우는 꾸준하게 홈런을 추가했다.

2008년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한국프로야구에서 최형우보다 많은 홈런을 친 타자는 없다. 이 기간에 최형우는 200홈런을 쳤다. 2위는 187홈런을 친 박병호(넥센 히어로즈·개인 통산 홈런은 203개)다. 최형우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2008년 19홈런을 친 최형우는 2009년 23개, 2010년 24개로 시즌 홈런 수를 늘리더니 2011년에는 개인 첫 30홈런을 달성하며 이대호를 제치고 홈런왕에 올랐다. 2012년 14홈런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2013년 29홈런을 쳤고 2014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31홈런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이미 30홈런을 채웠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경신은 시간문제다. 최형우는 개인 기록을 세울 때마다 "건강 하나는 타고났다. 2008년부터 큰 부상 없이 경기에 나선 덕에 누적 기록이 쌓였다"며 "나는 경기를 뛰면서 더 배운다. 훈련만으로 배울 수 없는 걸 경기를 치르면서 배웠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2011년과 2013년 전 경기 출장을 달성하는 등 2008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113경기 이상 뛰었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최형우는 976경기에 나섰다. 김현수(두산 베어스·1,002경기) 다음으로 많은 경기를 치렀다. '타율 3할을 유지하면서 30홈런을 채우는 타자'로 공인받은 점도 의미가 크다.

최형우의 개인 통산 타율은 0.305다. 역대 개인 통산 타율 11위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로 기간을 좁히면 순위가 5위로 올라간다. 최형우는 "경찰 야구단에 입대할 때는 '1군에서 100경기나 뛸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200홈런 등 예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한 기록이 쌓였다"고 자신의 야구 인생을 돌아봤다. 그의 목표는 "최대한 오래, 야구를 잘하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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