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경기서 7번의 우천 취소… 경기감각 문제 있지만 물러설순 없는 상황

KIA가 또 한번 원치 않았던 휴식을 취했다. 경기 감각에 문제가 있더라도 이젠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형래 기자] 원치 않는 휴식이었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순 없다. 더이상 물러설 수 없기 때문이다.

KIA는 26일 목동 넥센전이 취소되면서 지난 17일부터 예정된 10경기 중 7경기가 비로 연기되는 불운을 겪었다.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는 8월말, 적당한 휴식은 도움이 될 수 있었다. KIA는 너무 많은 휴식을 취했다. 그나마 치른 3경기에서 1승 2패로 부진했기 때문.

무엇보다도 꼬여버린 선발 로테이션과 타자들의 잃어버린 타격감이 문제다.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선발투수들이 예정된 날에 등판하지 못했다. 등판 일정은 차례대로 밀릴 수 밖에 없었고, 원래 리듬을 잃어버렸다. 23일 한화전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에이스 양현종이 11일만의 등판에서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고, 25일 경기엔 임준섭이 12일만에 등판했지만 5.1이닝 6실점으로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타자들 역시 마찬가지. 비로 인해 경기를 치르지 못하면서 타격감을 유지하지 못했다. 물방망이로 변했다. 16일 넥센전 이후 6일만에 치른 22일 LG와의 경기선 8안타 2득점에 그쳤다. 연이틀 경기를 치렀던 23일엔 9안타 6득점으로 살아나는 듯했지만, 24일에 경기를 치르지 못하자 25일에는 한화 선발 앤드류 앨버스에게 3안타 침묵으로 영봉패를 당했다. 타자들의 타격감이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루 걸러 연기되는 경기로 인해 타자들의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 그러나 KIA는 더이상 물러설 순 없다. 4위 싸움을 지속하기 위해선 더이상 떨어지면 안된다. SK와 한화의 추격도 거세다.

그나마 안치홍이 들쑥날쑥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8월 4할1푼(39타수 16안타) 1홈런 9타점으로 분전하고 있다. 나지완(8월 0.297 2홈런 8타점)과 브렛 필(0.277 1홈런 6타점)등 중심 타선이 뒤를 받쳐줘야 한다. 김주찬의 부진(0.167 2타점)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KIA는 27일 선발로 저스틴 토마스를 예고했다. 26일에 등판했다면 16일만의 선발 등판이었던 김병현을 다시 한번 로테이션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그나마 선발진 중에는 감각이 제일 좋은 토마스를 내세웠다. 토마스는 이날 5일만의 선발 등판이다.

토마스는 22일 LG전에서 6이닝 7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4경기만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4경기에서 승리는 없지만 평균자책점 3.57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토마스의 맞상대는 앤디 밴헤켄이다. 밴헤켄은 넥센의 에이스다. 토마스와 KIA 타자들이 버거울 수 밖에 없는 상대다. 그러나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음을 인지해야 한다. 더불어 8월 우천 취소 이후 치러진 경기에서 모두 패했던 징크스로 깨야한다. 여러모로 KIA엔 원치 않았던 휴식, 과연 이번엔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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