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 방안 마련·문화재 지정 등 추진

경기도 광주시 원당리에 있는 성종왕녀 아가비 사진=경기도 제공
[경기=데일리한국 하태호 기자] 경기도는 조선왕실의 태봉(태실)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여 30개소를 확인했고 이 중 10개소는 최초 발견됐다고 24일 밝혔다. 도는 남아 있는 태실을 보호하고 문화재 지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태실은 왕실에서 자손을 출산한 뒤 그 태(태반과 탯줄)를 봉안하는 곳을 말하며, 태봉은 나중에 왕위에 오른 왕자의 태실을 다시 장식해 봉안한 것이다.

도는 지난 4월 경기문화재연구원과 함께 태봉(태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행한 결과 모두 30개소를 확인했다.

이중 안성 배태리 태실비 등 모두 10개소의 태실을 새롭게 확인했다

또 지난해 조사 당시 위치가 불명확했던 광주 원당리 등 2곳과 남양주 광전리와 내각리 소재 2곳, 성종 왕녀 태실비 2기도 확인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존재가 확인된 태실은 총 30개소가 됐다. 유물은 아기비, 태함, 가봉 당시의 석물 등 12점이 신규 확인됐다.

도는 이번 조사 성과를 토대로 광주 원당리 태봉 등 4개소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연차적으로 추진하고 포천 성동리 익종태봉과 파주 축현리 태봉 등의 관련 유물을 추적해 제자리 찾기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보존 상태가 우수한 태실에 대해서는 문화재로 지정해 보호하고 민가와 떨어져 있는 태실의 보호를 위해 시군과 협력해 경계 울타리 설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정식 도 문화유산과장은 “숲속에 처참하게 쓰러지고 흩어진 아기비들을 보면서 마음 아프고 안타까웠다”면서 “이번 전수조사를 토대로 경기도에서 적극적으로 태봉과 태실 유적과 유물을 보호해 도민들에게 의미있는 문화유산으로 남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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