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에 초선 무소속 오범구 의원, 부의장에 통합당 구구회 의원 당선

민주당, 선거 결과에 반발 '상임위원장' 자리 모두 포기...자충수될 듯

왼쪽부터 제8대 의정부시의회 후반기 의장단에 선출된 오범구 의원(의장)과 구구회 의원(부의장)
[의정부(경기)=데일리한국 김동영 기자] 초선의 무소속 오범구 의원이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제8대 의정부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당선됐다.

부의장에는 3선인 미래통합당 소속 구구회 의원이 선출됐으며, 상임위원장 3석 또한 통합당이 싹쓸이하는 이변이 속출했다.

의정부시의회는 지난 3일 오전 11시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한 제299회 임시회를 개의했다. 전반기 원 구성 당시 자리싸움으로 한달여 넘게 파행한 의정부시의회가 의장 임기를 8월 8일까지로 정해 이날 경기도 31개 시·군중 가장 늦게 원 구성을 위한 임시회를 개최한 것이다.

그러나 원만히 원 구성이 되길 희망했던 시민들의 바람과는 달리 안지찬 의장은 임시회 개의 4분여 만에 당 대표들 간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정회를 선포해 파행이 우려됐다.

이후 각 당의 대표 및 의원들은 협의안을 이끌어내기 위해 몇 차례에 걸쳐 비공개 회의를 진행하였으며, 마침내 오후 7시에 이르러 임시회를 속개했다.

양당은 협의를 통해 의장은 더불어민주당에, 부의장은 미래통합당에 배정하고 상임위 3석은 무소속을 포함 각각 1석씩 나눠 갖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투표 결과, 뜻밖에도 무소속인 오범구 의원이 8표를 득표하며 5표를 얻는데 그친 민주당 소속 정선희 의원을 제치고 후반기 의장에 당선됐다.

오 의원은 5명의 통합당 의원들의 표와 지난 총선 당시 오 의원과 함께 민주당을 탈당한 김정겸, 김영숙 의원의 표를 얻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정선희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 선거 결과가 양당이 합의한 사실과 다르다며 항의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5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의장 선거 결과에 반발하며 본회장을 빠져나갔고, 이후 진행된 부의장 선거에서 구구회 의원이 출석의원 9명 가운데 8표를 득표하며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왼쪽부터 제8대 의정부시의회 후반기 상임위원장에 선출된 박순자 의원(자행위원장), 김현주 의원(도건위원장), 조금석 의원(운영위원장)
또한 상임위원장 선거에도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통합당 의원들이 상임위 3석 모두를 차지했다.

자치·행정위원회(박순자, 구구회, 안지찬, 김영균, 최정희, 김영숙) 위원장에 박순자 의원이 선출됐으며, 도시·건설위원회(김현주, 임호석, 조금석, 정선희, 이계옥, 김정겸) 위원장에는 김현주 의원이 당선됐다.

또 운영위원회(조금석, 김현주, 최정희, 김정겸, 김영숙) 위원장에는 전반기 위원장을 역임했던 조금석 의원이 재선출 됐다.

그동안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총선에서 문희상 전 국회의장 지역구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오범구, 김정겸, 김영숙 의원 등과 거리를 둬왔으며, 특히 후반기 원 구성과 관련해 이들 의원들을 철저히 배제함으로써 이와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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