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예방에 도움되는 ‘어성초’

볼락탕. 사진=(사)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김연지이사
[데일리한국 전문가 칼럼=최만순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내 상황에 알맞은 음식을 섭취해 신체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 ‘부국강병’의 기본이다. 부강한 나라는 건강한 개인이 있어야 가능하며 내 상황을 타인의 기준에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춘추시대 한비자는 유도편에서 “법불아귀(法不阿貴 법은 지위가 높다 하여 편들지 않는다)”를 강조했다. 이것은 아무리 좋은 식재라도 상황에 맞지 않으면 도움이 안 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필자는 2004년 초 중국 사천성 대외우호부에서 주관한 세계양생포럼에 초청되어 당삼김치를 발표한 적이 있다. 김치가 감기를 예방하는 음식이라고 하니 참석한 300여 학자와 언론에서 대단한 관심을 가졌던 것을 기억한다. 그 당시 ‘사스’라는 상황에 맞았던 것이다.

예전에 우리의 먹거리는 항상 주변 가까이 있었다. 이런 먹거리를 이용해 만든 엄마의 맛은 영원히 살아있다. 서양속담에 “당신이 먹는 것을 말해주면 당신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다” 불교에서는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서 마음이 달라진다”고 했다. 양생에서는 음식이 칠정(七情)인 기쁨(喜)·노여움(怒)·근심(憂)·생각(思)·슬픔(悲)·놀람(驚)·두려움(恐)을 조정한다고 했다. 이처럼 음식은 우리의 모든 생각과 행동, 건강을 지배한다.

필자의 밭에는 삼백초와 함께 심은 어성초가 있다. 어성초는 약간 습한 곳에서 잘 자란다고 하여 마당 구석에도 심었더니 시멘트까지 뚫고 올라온다. 어성초는 잡초처럼 생명력이 이렇게 강하다. 2월인데도 양지쪽에 벌써 새순이 쑥쑥 올라와 있다. 일본 원폭피해자들이 어성초를 꾸준히 먹은 사람은 목숨을 구했다는 말도 있다.

어성초의 맛은 호불호가 완전히 갈린다. 생것은 생선 냄새가 난다고 하여 어성초(魚腥草)라 부른다. 생것을 샐러드나 요리로 만들어 먹는 것은 습관이 되지 않으면 거의 싫어한다. 그렇지만 어성초의 그 냄새 때문에 벌레가 달려들지 않아 완전 무공해 식품이다. 어성초는 ′명의별록′ 이나 ′본초강목′에선 성질이 따뜻하고 맵다고 했다. 아마 이것은 약재로 사용하기 위해 말린 것을 기본으로 한 것 같다.

지금의 중약 대사전에는 성질이 약간 차고 맵다고 했다. 이것은 생것을 기본으로 한 것 같다. 실제 중국 사람들은 생것을 즐겨 먹는다. 비린 맛과 찬 성질을 중화시키기 위해 매운 고추기름과 마늘을 듬뿍 넣고 샐러드 혹은 각종 고기와 함께 요리한다. 어성초는 뿌리서부터 꽃까지 전초를 먹는데 말리면 비린 맛이 없어진다.

어성초의 가장 강한 특징은 염증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것이다. 최근 발표는 항균성 항생물질인 설파제의 4만 배나 높은 항균작용이 있다고 한다. 각종 세균뿐 아니라 비병원성 세균에도 효과를 나타낸다고 보고되어 있다. 또 연구에는 폐렴·급성기관지염·폐암 등의 환자가 병증이 호전된 것이 확인됐으며 면역력이 저하되어 각종 감염질환과 염증질환·종양에 대한 치료제로도 사용된다고 보고됐다.

본초에 기록된 효능은 몸에 들어온 나쁜 열기와 독기를 해독하고 각종 종기와 습기를 없애며 소변을 원활하게 하고 소화를 촉진시켜 변비를 없애고 폐암을 예방한다고 한다. 말린 어성초를 약으로 사용할 때는 15~25g 정도다. 생것을 즙으로 사용할 때는 50~100g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첫째 병독성 폐렴이나 기관지염, 감기에 어성초, 후박, 연교 각각 15g 혹은 어성초 15g 말린 뽕나무가지 50g으로 차를 끓여서 마시면 치료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둘째 기침하고 열이 많이 날 때는 어성초 15g 말린허브 20g으로 차를 끓여서 매일 3~4회 마시면 치료나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개인이든 집안이든 위기를 타개하는 방법은 현재의 상황을 정직하게 보아야 한다. 이런 정직함은 혼자만의 독선이 아니다. 선조들의 지혜가 쌓인 경험인 변증론법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상황·믿음을 바탕으로 행 할때 두려움은 사라진다.

◇우수절기(立春節氣)의 약선양생

눈과 얼음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우수(雨水)시절이다. 농사 일에 앞서 장 담그는 시절이다. 지금이야 동네 냉장고인 마트에서 많이 사서 먹지만 예전의 살림에서는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정월에 장을 담그면 40일 뒤인 청명과 곡우 사이에 장물과 된장을 가를 수 있다. 그 후 좋은 날씨가 된장, 간장을 발효시키기 시작한다. 그래서 재래장은 음력 정월 장을 최고로 친다. 또 우수를 전후해서 채취가 시작되는 고로쇠 약수는 풍당(楓糖)이라고 하며 예부터 신경통이나 관절염 환자들에게 좋은 약수가 된다.

24절기는 달이 아니라 태양의 움직임에 따른 계절 변화를 나타낸다. 고대 중국 주나라 때 고안됐다. 달력에 쓰인 것은 6세기 초 위나라 때부터라고 한다. 당시 통용되던 음력이 계절을 잘 반영하지 못하자 농사용 절기를 따로 만들었던 것이다. 24절기는 춘, 하, 추, 동 계절별로 각각 6개의 절기로 이뤄진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타원 궤도로 돌고 있는 만큼 24절기의 날짜는 매년 조금씩 다르다.

우리나라에는 원나라 사신 왕통이 처음 들여와 고려 충선왕(1308~1313년 재위) 때부터 널리 사용됐다. 절기는 태양이 15도씩 움직일 때마다 나타나는 기후적 변화다. 태양은 15일마다 한 걸음씩 나아가며 새로운 일을 발생시킨다. 태양이 첫발을 내딛는 입춘에는 땅속 깊은 곳에서 봄이 시작된다. 두 번째 걸음인 우수에는 얼어있던 땅이 녹는 모습에서 대지의 변화를 알게 한다.

이 시절에 천금월령(千金月令)에서 먹으면 보양이 되는 죽이 있다. 첫 1일에는 지황죽(생지황 150g, 쌀 50g)을 먹어 신장을 보양한다. 2일째에는 방풍죽(방풍 15g, 쌀 50g)으로 사지에 들어온 차가운 바람을 몰아낸다. 3일째에는 자소죽(紫蘇粥 자소 15g, 쌀 150g)을 먹어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하면 좋다고 한다. 만약에 이렇게 먹고도 정신이 산만하고 생각이 많으며 원기가 떨어진다고 생각이 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인체 비위의 양기를 올려주는 사삼, 서양삼, 결명자, 백국화, 하수오로 탕이나 차를 끓여 먹으면 보충이 된다.

◇봄 6 절기(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의 양생 기본요구

모든 질병은 사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생긴다. 그러나 그 증상은 반드시 밖으로 드러난다. 제철 음식으로 오장육부의 음과 양의 조화를 만들자. 그러면 사지의 맥이 균일하며 신경이 왕성해진다. 면역력이 탁월한 근골로 탈바꿈 되는 것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올해 1월이 141년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따뜻한 1월이었다고 13일 발표했다. 1년 중 가장 추운 소한·대한 시절이다. 우리나라도 1973년 이래 가장 따뜻했다고 발표했다. 이때가 따뜻하면 온병(溫病)인 전염병이 잘 발생한다. 특히 우수절기는 비나 눈이 많다. 많은 습기는 인체를 소화불량이나 식욕부진 증상이 두드러져 소화기관인 비위를 보양해야 면역력이 길러진다.

면역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첫째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 우수시절부터 인체 간의 기운이 완만하게 상승하는 시절이다. 과한 운동은 간기의 상승을 북돋우어 발열증상을 일으킨다. 둘째 우수시절은 춥고, 따뜻한 날의 교차가 심하다. 약왕 손사막이 말하길 봄에는 신맛을 줄이고 단맛을 더 섭취해야 비장의 기운을 기른다고 했다. 비장의 기운을 기르기 위해서는 얼음물이나 냉수, 냉차 등은 삼가야 한다.

셋째 우수시절은 바람이 세다. 이 센 바람은 입과 혀, 피부를 마르게 하는 건조 증상을 발생시킨다.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좋은 식재는 대추, 연자, 마, 부추, 시금치 등이며 이런 재료를 활용해 아침에 죽을 끓여 먹으면 많은 도움이 된다. 소고기나 양고기는 아주 적게 섭취하는 것도 면역력을 길러 주는 데 도움이 된다.

넷째 마음의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 고요함이란 심장의 기혈이 평정을 유지할 때다. 이것이 심란할 때는 심장의 기운이 손상된다. 심장의 기운을 충만하게 만들기 위해선 소화기관인 비장과 위장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위장이 건강하면 원기가 발생해 마음의 평정을 찾고 면역력을 길러준다. 위장의 건강은 우수시절 비 올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 호흡기 질병이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

다섯째 알맞은 수면이 중요하다. 우수시절 하루 7~8시간의 수면은 꼭 필요하다. 양생학자 증국반은 “양생에서 수면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황제내경에선 “봄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다” “사람이 누우면 인체 간으로 혈액이 흘러간다” 현대의학에서도 수면시 간장의 혈류량은 낮의 7배에 달한다고 한다. 수면시 혈류량은 간장세포를 증강시키고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 해독능력을 높이고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그러므로 체내외 환경에 적응시켜 봄철 각종 전염병의 침입을 방지한다.

◇볼락탕(黃?魚湯)효능 증강면역력(增强免疫力)한다. 우수시절 인체의 면역력을 증강하여 호흡기감염, 유행성감기, 급성세균성질병, 급성황달성감염, 폐농양과 폐암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어성초의 효능 유행성감기를 예방한다. 고혈청을 청소하여 만성기관지염을 예방한다. 인체에 침입한 나쁜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한다. 항염작용을 하여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이뇨작용을 도와준다. 급성 황달성간염을 예방한다.

◇볼락의 효능 여기에서 볼락은 소화기관을 보양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혈액을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

◇파의 효능 여기에서 파는 어혈을 제거하여 폐에 침투한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독성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마늘의 효능 여기에서 마늘은 인체의 기가 막힌 것을 뚫어주어 소화기관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후추의 효능 여기에서 후추는 인체의 막혀 있는 탁한 담을 제거하고 중초를 따뜻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청주의 효능 여기에서 청주는 인체의 양기를 북돋워 경맥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재료 볼락 1마리(1kg), 말린어성초분말 50g, 대파 1개, 마늘 10g, 생강 10g, 청주 30g, 후추 5g, 약선간장, 소금, 다시육수

만드는 법 ①볼락을 손질하여 물기를 완전히 뺀다. ②물기를 뺀 볼락에 가는 칼집을 넣고 어성초분말, 생강, 청주, 후추를 뿌려 30분 재워 놓는다. ③솥에 다시육수를 붓고 재운 볼락, 마늘, 간장, 소금을 넣어 10분 끓인다. ④(3)에 파를 썰어 넣고 완성한다.

조리Tip 과민성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삼간다.

#필자 소개: 최만순씨는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회장으로 활동중이며, 한국전통약선연구소장, 국제고급약선사자격 평가위원, 미국 FDA 운영위원 등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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