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서 안정화 거친 후 김해 옮겨와 관광자원 활용 예정

허성곤 김해시장은 지난 21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서 현지 보드가야 마하보디 사원의 석가모니 보리수 묘목을 기증받았다. 사진=김해시 제공
[데일리한국 윤나리 기자] 경남 김해시는 인도 모디 총리가 ‘석가모니 보리수’를 시에 기증했다고 22일 밝혔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지난 21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서 현지 보드가야 마하보디 사원의 석가모니 보리수 묘목을 기증받고, 다음날 한국-인도 정상회담 후 문재인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오찬에 참석했다.

인도가 기증한 ‘석가모니 보리수’는 김해시와 2000년 전 시작된 특별한 인연을 통한 미래를 향한 우호의 상징이다. 특히 불교 4대 성지 중 하나인 인도 비하르주 보드가야 마하보디 사원의 보리수로 기원전 6세기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에서 고행을 하다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 인도에서 불교 3대 신성목(神聖木)의 하나로 신성시되고 있는 석가모니 보리수의 후계목이다.

기증받은 보리수 묘목은 현재 생육 안정화를 위해 김해시와 국립수목원이 협력해 국립수목원 열대온실에서 특별관리를 받고 있다. 안정화 기간을 거치고 나면 김해시로 옮겨져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향후 김해에 인도박물관, 허왕후 신행길 기념공원, 인도 식물원 등이 조성되면 김해시를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허성곤 시장은 주한인도대사관을 방문해 신임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인도대사를 접견한 자리서 2000년 전 인도 공주 허황옥과 불교 전래라는 김해시와 인도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며 석가모니 보리수 인도를 건의했고 인도 정부에서도 기증을 전격적으로 결정한 바 있다.

허성곤 시장은 “석가모니 보리수 묘목을 기증해 주신 인도 모디 총리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인도와 김해시는 2000년 전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혼인으로 맺어진 혈연관계이다. 또 허왕후의 오빠인 장유화상에 의해 우리나라 최초로 불교가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인도 석가모니 보리수 기증은 2000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 우호의 상징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시는 허왕후의 출신지로 추정되는 인도 아요디아시와 지난 2000년 자매결연을 맺은데 이어 2017년 주한인도대사관과 MOU를 체결했다. 인구 2억명의 우타르프라데시(UP)주와도 지난해 12월 우호협력도시 결연을 맺는 등 인도와 활발한 교류를 진행해 오고 있다.

한편 인도 정부는 지금까지 태국, 스리랑카 등 7개 국가에 석가모니 보리수 8본을 기증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 한국-인도 정상회담의 우호 상징목으로 기증받은 바 있다. 김해시에 대한 이번 기증은 국가 대 국가가 아닌 특정 도시에 대한 최초 기증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으며 한 국가에 2본을 기증한 사례도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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