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해방 문제를 최초로 다룬 헨리크 입센의 대표작

종속적 삶에서 벗어나 인간으로서의 주체적인 삶에 대한 질문 던져

연극' 인형의 집' 홍보용 포스터(사진= 행복북구문화재단 제공)
[대구=데일리한국 박병철 기자] (재)행복북구문화재단(대표:이태현)은 올해 어울아트센터 첫 기획공연으로 대구시립극단(예술감독:최주환)에서 제작한 연극 '인형의 집'을 이달 25∼26일 양일간 2회 공연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사실주의 근대극의 선구자라 칭송되는 헨리크 입센의 극을 원작으로 가부장적인 남편으로부터 귀여움을 받고 순종하던 노라가 어느 날 닥친 부부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그동안 남편의 인형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닫고 자아를 찾기 위해 가출을 한다는 이야기다.

1879년 초연 당시, 보수적인 사회에서 노라의 성장과정에 나타난 억압된 여성의 가치관과 그러한 틀을 깨고 해방을 선언한다는 결말은 사회적 파장과 함께 많은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주체적 여성의 권리를 주장한 이 작품을 일각에서 페미니즘 작품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여성 해방에 국한하기 보다는 현대인의 삶을 비추어 한 인간으로서 주체적 삶에 대해 물음을 던져보고자 했다.

어울아트센터가 기획하고 대구시립극단 초청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배우로 입문해 연출, 극작, 기획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호석’이 연출을 맡았고 김동찬, 김경선, 강석호, 백은숙 등 8명의 대구시립극단 베테랑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극에 독창적인 해석을 가미, 19세기 시대적 배경에 현대적인 의상으로 바꿔 진행하고 사회 관념들로 구축된 세계인 ‘인형(노라)의 집’을 표현하기 위해 무대는 블록 장난감 형태로 구성된다.

손호석 연출가는 “작품이 주는 주제와 메시지가 현대의 삶에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주체적으로 사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주인공 ‘노라’를 통해 관객들 역시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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