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길 시의원, 안동준 광적농협 조합장 등 5명 삭발 투쟁 결의

주민들을 대표해 김종길 시의원, 안동준 대책위원장(광적농협 조합장), 고종선(광적면 이장단협의회장)·오용구(광적농협 영농회장단회장) 부위원장, 최준원 홍보국장 등 5명이 헬기부대 배치에 강력 반발하며 머리를 삭발하고 있다.사진=김동영 기자 kdy@hankooki.com
[양주(경기)=데일리한국 김동영 기자] 국방부의 양주시 광적면 가납리 비행장에 헬기부대 재배치 결정과 관련해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헬기부대 반대대책위(위원장 안동준)는 12월 18일 오후 2시 광적면 가래비 장마당에서 양주시의회 이희창 의장을 비롯해 시의원 및 3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군 헬기장 배치 반대 주민집회를 가졌다.

특히, 이날 집회장에서 김종길 시의원 및 안동준 대책위원장(광적농협 조합장), 고종선(광적면 이장단협의회장)·오용구(광적농협 영농회장단회장) 부위원장, 최준원 홍보국장 등 5명은 주민들을 대표해 머리를 삭발하고 강력한 반대의지를 표명했다.

안동준 위원장은 "양주 서부지역은 지난 60여 년 동안 25사단, 26사단(현 8사단) 28사단 등 사단사령부가 배치되어 있고 그 예하부대들이 곳곳에 산재되어 있다"며 "특히 미사일 부대를 비롯해 레이더 기지, 탄약고, 탱크 훈련장 및 사격장 등 수많은 군사시설이 배치되어 있어 광적, 은현, 남면, 백석 주민들은 수 십 년간 재산권 침해, 생활권 침해 등 생존권을 침해 당해왔다"고 주장했다.

헬기부대 배치 반대집회를 마친 주민들이 가두시위를 펼치고 있다. 사진=김동영 기자 kdy@hankooki.com
이어 안 위원장은 "고도제한, 개발행위 제한, 탱크와 비행기로 인한 소음 및 훈련으로 인한 피해 등 많은 피해 받아 왔고 그로인해 지역경제는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동안 국가 안보라는 절대적 지상과제로 인해 많은 피해와 재산권 침해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해하며 묵묵히 견뎌온 이 시점에 설상가상으로 주민과 어떠한 협의도 없이 기습적으로 군 헬기부대를 배치한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배신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희창 시의장은 "양주시는 지난 60여 년 동안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인해서 많은 재산피해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나라의 발전과 국방 발전을 위해서 참고 인내하고 견뎌왔다"며 "양주시의회도 더 이상 군사시설로 인해 주민들의 재산권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함께 지켜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집회에 참가한 주민들은 △헬기부대 웬말이냐, 비행장도 철수하라 △우리도 살자, 헬기부대 결사반대한다 △주민 가슴에 칼 꽂는 군사시설, 전면 취소하라 △평화에 역행하는 헬기부대 배치 즉각 철회하라 △고도제한 완화하고 헬기부대 철수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래비 장마장에서 비행장까지 가두시위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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