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청 출입통제시스템 반대 시민모임이 12일 오전 시청 출입문 앞에서 출입통제시스템 운영 철회를 촉구하며 시위를 펼치고 있다.
[의정부(경기)=데일리한국 김동영 기자] 의정부시가 일부 시민단체 및 한국당 시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2일부터 출입통제시스템 운영을 강행해 반발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의정부시청 출입통제시스템 운영을 반대하며 1인 시위를 이어 온 시민모임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시청 출입문 앞에서 집단 시위를 펼쳤다.

시민모임은 성명을 통해 "의정부시가 압도적인 시민의 반대여론 및 충분한 시민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 후 결정을 해도 늦지 않는다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12일부터 출입통제시스템 운영을 강행했다"며 "이것이 안병용 시장이 말하는 소통인가? 이것이 시민을 섬기는 시장의 모습인가?"라며 따져 물었다.

이어 이들은 "시장이 강변하듯이 이 시스템 도입이 정당하고 불가피한 것이라면 만나서 대화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이는 충분한 대화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서는 추진할 명분과 정당성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시민모임은 "이 출입통제시스템은 예비비로써 집행한 것인데, 이 예비비의 계상 자체가 일반회계 예산 총액의 1%를 초과하여 지방재정법을 위반한 위법을 저지른 것 아니냐는 문제에 대해 의정부시는 지금까지도 제대로 해명을 못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입장부터 분명히 밝히고, 위법을 인정할시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통제시스템을 운영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의정부시는 출입통제시스템의 도입이 다수의 힘을 이용한 집단민원을 방지함으로써 행정서비스를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이는 크나큰 착각이며 이러한 방식으로는 결코 집단민원을 방지할 수 없다"며 "이번 출입통제시스템의 문제는 이 자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의정부라는 우리의 공동체가 불신과 통제의 방향으로 파괴되어 가느냐 신뢰와 공존의 열린 공동체로 발전해 가느냐의 중대한 갈림길에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지난 9일 이규현 의정부시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조합원의 안전한 일터 만들기를 통해 더 나은 대민행정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으며, 출입방식 변경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이 최소화하도록 시와 지속적으로 개선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조합원의 안전을 위한 출입통제시스템이 조기에 정착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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