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참여단 '공사 재개' 22%포인트 앞서…"최종 결정은 오 시장 몫"

오문범 BRT시민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은 10일 오후 3시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실시된 기자회견을 통해 공론화 과정을 거친 결과 ‘공사재개’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사진=윤나리 기자
[부산=데일리한국 윤나리 기자] 부산 중앙버스전용차료(BRT)의 공사중단과 재개를 놓고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시민공론화 과정을 거친 결과 공사가 재개돼야 한다는 결론이 났다.

BRT시민공론화위원회는 10일 오후 3시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실시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8월 출범 이후 64일간 공론화 과정을 거친 결과 ‘공사재개’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문범 BRT시민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은 “부산시민의 대표인 시민참여단의 결론은 공사재개로 결정났다”며 “잠정 중단된 중앙로 내성~서면구간과 해운대 운촌삼거리~중동지하차도 구간의 공사재개 의견을 오거돈 시장에게 오늘 제출할 것이다. 최종 결정은 오 시장이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BRT시민공론화위원회는 현재 잠정 중단돼 있는 중앙로 내성~서면구간(5.9㎞)과 해운대 운촌삼거리~중동지하차도 구간(1.7㎞)에 대해 실시한 2585명 대상 시민여론조사(9월 7~18일)와 시민대표 141이명의 1박2일간의 학습·숙의과정(10월 5~6일)을 통한 시민참여단의 결론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사재개’의 결론을 도출했다.

먼저 2585명의 시민여론조사 결과에서는 공사재개가 공사재개가50.2%(1297명), 공사중단이42.0%(1087명), 아직은잘 모름이 7.8%(201명)으로 공사재개가 공사중단 보다 8.2%p(210명) 앞섰다.

이후 공사재개, 공사중단, 아직 잘 모름의 입장을 밝힌 시민을 각각 50명씩 150명의 시민참여단을 구성해 이들 중 개인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한 9명을 제외한 141명이 학습·숙의 과정에 참여했다.

시민참여단 141명은 공사재개 45명(32%), 공사중단은 48명(34%), 아직 잘 모름은 48명(34%)으로 최초 구성됐으며, 오리엔테이션(9월 28~29일)과 TV토론회(9월 30일), 사전 자료집 학습(9월 28일~10월 4일) 등의 과정을 거쳤다.

지난 5일에 실시된 1박2일의 학습·숙의과정 직전에 시행한 중간조사에서는 공사재개 36.9%(52명), 공사중단 35.5%(50명), 아직 잘 모름이 27.6%(39명)로 조사됐다.

학습·숙의 과정을 모두 마친 지난 6일 시민참여단은 공사재개가 61.0%(86명), 공사중단이 39.0%(55명)으로 22.0%p(31명) 차이로 ‘공사재개’를 최종 결론지었다.

위원회에 따르면 시민참여단이 참여한 학습·숙의 과정에서는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본인 순서가 됐을 경우 질문하는 등 성숙된 토의과정을 거쳤고, 모든 과정이 완료된 이후 공론화 과정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81.6%의 만족도를 기록했다. 학습·숙의 시간동안 본인의 의견 변화가 61.7%(87명)으로 이는 공론화 과정에서 시민들이 BRT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인 결과로 보인다.

오 위원장은 “전문가 의견을 적극 수렴해 보다 전문성을 갖춘 조직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원인분석과 개선방안을 도출해야 한다”며 “도시철도와 연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교통정책을 마련해고, 승객을 태운 택시의 BRT 구간 진입을 위한 법개정 건의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교통문제로 인한 시민불편이 최소화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BRT 공론화 과정을 통해 시민이 결정한 결과인 만큼 본인의 생각과 다른 결론이 도출됐더라도 수용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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