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높여주고 무력증·식욕부진·오장부조화·사지냉기 예방

집중력을 높여주는 산양삼생강차. 사진=(사)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김연지이사

[데일리한국 전문가 칼럼=최만순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하늘의 변화가 어떤 이치에 따르는지 논하시오’ 조선시대의 과거시험 문제다. 과거나 현재나 수험생이나 일반인이나 매일 문제에 부딪힌다. 우리 모두는 하루 24시간을 살지만 어떻게 쓰냐에 따라 하루를 1년같이 살 수도 있다. 비록 지나간 과거는 돌아가 잡을 수 없지만 오늘 하루는 쓰기에 따라 얼마든지 길이가 다르다. 하루하루 지금이 쌓여 결국 내일의 나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조선시대는 보통 5살 때 공부를 시작해서 과거에 급제하면 평균 30살이 넘는다고 했다. 경쟁률이 무려 2000:1이 넘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명종(明宗1545~1567년) 때 문제다. 과거에 22살부터 9번 응시해서 9번 합격했다는 율곡 이이의 답을 보자. “사람의 마음이 하늘의 마음이니, 사람의 마음이 바르면 하늘의 뜻도 바르게 된다. 왕이 자기의 마음을 바르게 하여 조정을 바로잡으면 하늘의 기운도 바르게 된다” 즉 미래의 나를 위해 오늘의 나를 바꾸면 된다는 말이다.

수능이 달 반 정도 남아 마음이 바쁠 때다. 또한 음양의 기운이 같은 추분(秋分)시절이다. 가을 6절기 중 백로와 한로 사이에 수능일이 자리잡고 있다. 이때 전국은 기후가 청량하며 날씨는 건조해지기 시작한다. 가을은 인체의 폐(肺)와 상응한다. 특히 수험생들은 건강에 조심해야 한다. 건강을 챙겨 뱃심을 길러야 문제를 풀 수 있다. 이 시절의 건조한 기운은 폐(肺)의 음액(陰液)을 소모하고 상하게 한다. 입안이 마르고 건조하게 되는 이유다. 마른기침에 담이 적고(干咳少痰), 피부가 건조하고, 변비 등의 증상이 잘 나타난다. 이런 점이 가을 음식양생에서 수험생들이 고려해야할 요소가 된다.

음식양생의 기본은 가을에는 첫째 조자유지(燥者濡之) 건조한 것은 촉촉하게 한다. 둘째 상조청기(上燥淸氣) 상체가 건조할 때는 청량한 기운이 있는 식재로 만든 음식을 먹는다. 셋째 중조증액(中燥增液) 가운데가 건조하면 진액을 만들어 주는 식재로 만든 음식을 먹는다. 넷째 하조양혈(下燥養血) 아래가 건조하면 혈을 보하는 식재로 만든 음식을 먹는다. 이것이 이 시절 음식을 선택하는 중요한 원칙이다. 약재나 식재를 선택할 때도 부드럽고 촉촉하고 따뜻한 성질의 것을 선택한다. 그러나 따뜻하되 뜨거우면 안 되고 청량하되 너무 차가우면 안 된다. 인체가 가진 음의 기운과 진액을 보호하여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생의 청조구폐탕(淸燥救肺湯 더덕, 둥굴레, 맥문동, 구기자, 백합, 백편두를 같은 양으로 닭을 1마리 넣거나 쌀을 120g 넣어서 끓인 백숙이나 죽)은 폐가 건조하여 발생하는 질병을 예방하는 방제다. 인체 음의 진액이 부족하여 기가 막히고 뭉쳐서 땅기는 근육, 피부가 위축되어 발생하는 피부건조증, 입술과 입안의 건조함, 눈곱, 기침, 구토를 치료하는 처방이다. 대표적인 가을보양 방법 중 하나다.

음식양생은 가을 건조함에 의해 진액이 손상된 것을 보충하는 것이다. 주로 야채를 많이 먹는다. 예를 들어 배, 돼지감자, 산마 등과 같이 폐를 윤기 있게 하고 진액을 생기게 하는 것들이다. 산양삼생강죽(마른 산양삼 1개, 말린 생강 5g, 진피 5g, 쌀 120g)도 아침 저녁에 좋다.

특히 추분 때는 풍습(風濕), 고혈압(高血壓)등이 쉽게 재발할 수 있는 시기다. 병력이 있는 사람은 보온에 주의한다. 밤에도 얇은 이불을 덮고 자며 덥다고 옷 벗고 자면 안 된다. 옛말의 추분신불로(秋分身不露)라는 말이 있다. 추분 때는 맨몸을 보이지 말라는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옛 병이 재발하거나 감염되어 새로운 병이 생기기도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외출할 때 옷을 따뜻하게 입는 것이 좋다.

공복으로 나가서도 안 된다. 면역력을 급격히 떨어트린다. 간편한 죽으로 위를 60%만 채워 기(氣)의 운행을 편안하게 한다. 내가 선택한 길을 가기위해서는 꼼꼼히 따져야 한다. 건강만 있으면 미래는 열려있다.

◇추분절기(秋分節氣)의 약선양생

추분시절은 ‘음양의 기운이 같으므로 음식도 이와 같아야 한다’ 황제내경 소문 지진요대론(黃帝內經 素問 至眞要大論)에 나온 말이다. 음식의 재료를 음양의 평형을 유지하면 면역력을 길러 사기(邪氣)가 침범하지 못한다. 추분이후 날씨는 점점 냉해지므로 익폐윤조(益肺潤燥)를 한다. 첫째 좋은 차와 생수를 많이 마셔야 한다. 둘째 식재의 선택에선 따뜻하고 윤기를 주는 식품이다. 깨, 호도, 찹쌀, 꿀, 배, 홍시 등이다. 셋째 탕으로 끓여서 먹으면 좋은 재료는 백합, 꽃송이버섯, 마, 연근, 오리고기 등이다.

이런 재료를 선택해 음식을 만들어 섭취하면 인후염, 콧구멍, 입술 건조함. 마른기침, 변비 등을 예방한다. 만성위염을 가지고 있던 사람은 위를 따뜻하게 해야 재발하지 않는다. 무오리탕(오리고기 100g, 무 100g, 진피 3g)도 이 시절 대표적인 양생음식이다. 맛은 신맛을 약간 늘리고 매운맛을 줄여야 한다.

◇가을 6 절기(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의 양생 기본요구

가을철 폐의 음의 진액이 부족한 것을 꽃송이버섯탕으로 보충하자. 재료는 말린 산양삼 1개 꽃송이버섯 15g, 꿀이다. 폐의 진액과 혈액을 보충하여 스트레스를 없애고 정신을 맑아지게 한다. 만드는 방법은 재료를 손질하여 1시간 약 불에 삶아 꿀을 넣고 수시로 마시면 된다. 인삼(人蔘)을 사용한 최초의 문헌은 언제일까? 약선요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인류가 추구해온 경지다.

인류가 살아오며 영생과 불사의 개념은 궁극적인 소망이었다. 불사약을 구하려던 진시황을 비롯한 수많은 황제들이 있었다. 약선요리는 민간에서보다 황궁에서 체계적으로 발전했다. 황궁의 식의, 양생학자, 요리장, 의사들이 수많은 메뉴를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다. 황궁의 사람들은 약선음식을 만드는 것은 곧 자신의 지위와 생명과도 연계가 되었다.

생명 연장의 과정에는 수많은 시행착오도 발생했다. 그러므로 첫째 임상실험을 하여 결과가 나타난 변증론법(辨證論法)으로 증명된 음식이다. 둘째 고대의 음식을 연구하고 새로운 음식을 개발한 것이다. 오늘날 방제학과 마찬가지로 약선음식의 귀중한 자료다. 이러한 고대에서 현제까지 변증론법(辨證論法)을 기초로 각자의 체질과 기후에 맞추는 삼인제의(三因制宜)가 올바른 약선요리다.

동양에서는 요리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조사(祖師)가 3명 있다. 이윤(伊尹), 팽조(彭祖), 춘추전국시대 역아(易牙)가 있다. 그 중 이윤(伊尹 기원전1649~기원전1549年)은 하나라 말기에서 탕왕을 도와 은나라를 건국한 이름난 재상이다. 그리고 단군조선사(檀君朝鮮史) 한단고기(桓檀古記) 태백일사(太白逸史) 삼한관경본기(三韓管境本紀)에 유위자(有爲子)의 제자라고도 한다. 그렇다면 그 지역에서 자생하던 인삼의 효능을 일찍이 알고 있었다고 추측한다.

서경(書經) 상서편(商書篇)에서 이윤(伊尹)은 음식의 기본인 천인상응(天人感應 하늘의 도리)의 법칙을 이용해 백성을 다스릴 것을 권했다. 이에 탕왕은 3번이나 찾아가 재상으로 모셔왔다. 후일 삼국지에서 유비가 제갈공명을 삼고초려한 것의 근본이 된다. 이윤(伊尹)은 여씨춘추 본미편(?氏春秋·本味篇 기원전239年)에 기록되기를 오리요리를 주로 하였다. 특히 오리탕(鴨湯)은 그 맛의 깊이가 헤아릴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것을 기본으로 탕액경(湯液經)이란 책을 만들었다.

후한(後漢)의 의성(醫聖)이라 불리는 장중경(張仲景150~219年)이 탕액경에 인삼을 사용한 것을 보자. 이윤(伊尹)은 이미 음양오행이론을 사용하였다. 인체의 오장육부(五臟六腑)에서 소화기관인 비위(脾胃)인 토(土)를 보양하는 방제에 인삼이 주(主)로 나오고 감초가 목(木), 대추가 화(火), 맥문동이 금(金), 복령이 수(水)로 나온다. 지금보다도 더 세심하게 군신좌사(君臣佐使)로 방제를 하였다. 여기서 군(君)이 인삼이다. 이 탕액경을 참고로 하여 장중경이 동양의학의 근본이 되는 상한론(傷寒論 220年)을 집필하였다. 이윤의 오리탕에는 당연히 보양을 위하여 인삼(人蔘)이 쓰였을 것이다.

◇집중력을 높여주는 산양삼생강차(山養蔘干姜茶) 효능 건비익위(健脾益胃)한다. 가을의 건조하고 차가운 한기를 몰아내어 집중력을 높여주고 무력증, 식욕부진, 오장부조화, 사지냉기를 예방하여 준다.

◇산양삼의 효능 혈맥을 보양하여 맥을 고르게 한다. 원기를 보하여 허약한 것을 보충한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정신을 안정시킨다. 진액을 보충하여 갈증을 예방한다.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 폐의 기능을 보양하여 감기를 예방한다. 체내에 쌓인 독기를 풀어준다.

◇생강의 효능 여기에서 생강은 소화기관을 따뜻하게 만들어 소화를 촉진시키고 담을 없애며 기를 내려 마음을 안정을 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꿀의 효능 여기에서 꿀은 건조함을 없애고 진액을 만들어 주어 오장을 편안하게 만들어 얼굴에 광택을 주고 눈과 귀를 밝게 하며 심장을 편안하게 도와준다.

재료 말린 산양삼 1개 약 5g, 말린 생강 5g, 꿀

만드는 법 ①산양삼의 뇌두를 제거하고 깨끗이 손질한다. ②말린 생강을 불순물을 제거하고 깨끗이 손질한다. ③탕기에 재료를 넣고 한 시간 은근히 끓인다. ④완성이 되면 꿀을 넣고 3분 더 끓여 완성한다.

조리Tip 묽게 하여 하루에 수시로 마신다.

#필자 소개: 최만순씨는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회장으로 활동중이며, 한국전통약선연구소장, 국제고급약선사자격 평가위원, 미국 FDA 운영위원 등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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