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선박 설계지원센터 조감도. 사진=부산시 제공
[부산=데일리한국 윤나리 기자] 부산시는 중소형 조선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속선박 설계지원센터 구축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부산시는 정부가 지난 2월에 공모한 ‘중소형 고속선박 설계지원센터 구축사업’ 관련 사업평가 등 사전 절차를 마치고, 지난 8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재)중소조선연구원과 협약을 체결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지역산업거점기관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이번 사업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국·시비 등 총 사업비 226억원을 들인다.

부산 강서구 국제물류산업단지 내 부지면적 1만1500㎡에 국내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고속 예인수조(폭 8m×길이 400m×깊이 4m, 예인속도 16m/s)와 수조장비, 모형제작장비, 설계 H/W 및 S/W 등을 구축한다. 사업이 완료되면 중소형 조선산업의 핵심설계 기술개발, 실증테스트 기반의 시험, 평가, 분석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중소형 조선사가 건조하는 선박 대부분은 선형, 추진력, 내부구조 등 각기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선박을 만들기 전에 해상환경과 비슷한 조건에서의 일정한 비율로 축소한 모형 제작을 통해 예인수조에서 성능검증 테스트를 실시한다.

그동안 중소형 조선사나 조선 관련 연구소는 국내에 공동 활용이 가능한 고속 수조가 없어 해외로 나가 성능 테스트를 해야만 했다. 해외 성능 테스트로 과도한 비용과 기술 유출 우려로 기술 개발을 포기하는 사례도 많았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고속 예인수조를 갖춘 설계지원센터 구축으로 해양레저보트, 고속페리, 고속함정, 경비정 등 다양한 고속선박의 최적 선형설계 개발 등으로 중소형 조선사의 선종 다각화 및 성능 고도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부산 조선산업의 체질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4월 15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 때 조선산업 발전전략에 ‘고속선박 설계지원센터 구축 사업’을 통해 동남아, 중남미 시장개척을 위한 고속선박 설계기반 강화하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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