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명문 모스크바국립대 졸업생 등 참여해 깊은 우정 쌓아

알렉산더 보스트리코프 부산 주재 러시아총영사관 영사도 참여

유라시아 부산원정대가 모스크바 롯데플라자 한정식 식당에서 한-러 양국 대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러시아 차세대 리더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모스크바 김광현 기자
[모스크바=데일리한국 김광현 기자] 유라시아 부산원정대는 7월 29일 오전 10시 30분 모스크바역에 도착했다. 7월 29일 오전 6시 48분 예카데린부르크를 출발한지 29시간만이다.

부산원정대는 이로써 시베리아횡단열차(TSR)의 총 9,334km를 무사히 완주했다.

7월 19일 오전 8시 극동리시아 블라디보브토크역을 출발해 하바로프스크(11시간)~이르쿠츠크(56시간)~노보시비리스크(33시간)~예카데린부르크(20시간)~모스크바(29시간)에 도착하기까지 6개역을 거쳐 총 149시간, 7일 밤을 열차에서 보냈다.

유라시아 부산원정대 일정 중 예카데린부르크와 모스크바에서는 현지 환송식이 별도로 열리지는 않았다. 그 대신 모스크바의 차세대 리더 교류 행사에 알렉산더 보스트리코프 주부산 러시아총영사관 영사가 참석하는 등 러시아 당국의 배려가 있었다.

모스크바는 러시아의 수도이고, 예카데린부르크는 중국횡단철도(TCR)가 중국 북서부 내륙을 거쳐 연결되는 복합물류 중심도시라는 점에서 앞으로 부산원정대가 적극적으로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다.

원정대는 29일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 현대모터스 전시장에서 ‘부산-러시아 차세대 리더’ 교류행사를 개최했으며, 30일에는 모스크바주 LG전자 공장을 견학했다.

◆ ‘부산-러시아 차세대 리더들’밝은 미래를 약속하다

모스크바 현대모터스 전시장에서 개최된 ‘부산-러시아 차세대 리더 교류’ 행사에는 원정대원과 모스크바 현지 대학생과 졸업생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교류회에 참가한 러시아 학생들은 이르쿠츠크에서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한국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말을 배우고 있었다.

K-pop 노래 알아맞히기, 제기차기 등 몇가지 게임을 하며 어울린 부산-러시아 차세대 리더인 청년들은 자리를 모스크바 롯데플라자 내 한정식 식당을 자리를 옮겨 삼겹살과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로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코브리기나 안나. 모스크바국립대학에서 한국문학을 전공한 ‘한국통’으로 남북간 화해가 러시아 관계를 더욱 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모스크바 김광현 기자
이 자리서 러시아 명문 모스크바국립대학을 졸업한 ‘한국통’을 만났다. 코브리기나 안나(27). 모스크바국립대학에서 한국문학을 전공했다. 졸업논문 제목이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통해 본 한국의 전통적인 어머니 역할 분석>이란다. 현재 ‘한-러과학협력센터’에서 알바를 하고 있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안나는 한국을 여러 차례 다녀 갔으며, 북한 김일성대학에서도 한달간 연수를 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남북한에 두루두루 친구들을 두고 있는 셈이다.

안나는 먼저 ‘사드’ 문제를 꺼냈다. 한국내 ‘사드’ 배치가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국을 둘러싼 강대국들이 자신들의 국익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이 한국통일 반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자신이 접해본 북한 주민들은 친절한 사람들이었다며, 남북관계가 잘 풀려야 러시아와의 관계도 더욱 친밀해질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앞으로 자신이 어떤 일을 할지 모르지만 남북 화해에 작으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도 했다.

유라시아 부산원정대 이소진 학생. 부산외대 러시아어과 4학년에 재학중으로 이번 두차례 ‘한-러 차세대 리더 교류’ 행사에서 부산외대 교환학생으로 다녀간 학생들과 다시 만나 우정을 나눈게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사진=모스크바 김광현 기자
대학생 원정대원 이소진(23). 부산외대 러시아어과 4학년 재학중으로 이번 유라시아 부산원정대에 참가한 대학생 중 러시아어 구사가 가능한 두 명의 여학생중 한 명이다. 원정대 각종 행사에 한복을 입고, 러시아인들의 안내를 맞으며 원정대를 이끌어 가고 있다.

이소진 학생은 이번 원정대에서 진행된 두 차례 ‘한러 차세대 리더 교류’ 행사에서 부산외대에서 교환학생으로 다녀간 러시아 친구들을 만나 여간 기쁜게 아니다. 이들 교환학생과 다시 만나 우정을 나누고, 새로운 러시아 친구들을 얻은게 큰 소득이라고 했다.

현재 카즈흐스탄의 한 기업에 인턴 채용 서류를 접수했다며, 러시아권에서 경력을 쌓고, 부산의 조선기자재 업체에서도 일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알렉산더 보스트리코프 주부산 러시아총영사관 영사는 축사를 통해 “양 국가 대학생 등 차세대 리더들의 활발한 교류는 경제와 문화 다방면에 걸쳐 한러간 교류를 촉진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대 러시아투자 ,시장부터 철저히 분석해야 성공

-LG전자, 러시아 투자금액, 3억7,500만달러에 달해
-국가 안정성과 정책 알관성이 투자에 큰 영향 끼쳐
-러시아 당국, 오염과 소음 등 환경기준 엄격히 적용

유라시아 부산원정대는 30일 모스크바에서 약 86km 떨어진 모스크바주 LG전자 공장을 견학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2006년 TV, 냉장고, 세탁기 생산시설을 갖춘 생산법인을 설립,11년간 영업 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동안 러시아에 투자한 금액은 3억7,500만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 내 LG전자 직원은 1,600여명으로 협력회사 직원을 합하면 4,000여명에 이른다. 현지 공장은 직원식당, 의료시설, 휘트니스센터, 교육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근무 환경이 러시아 내 기업 중 최고 수준이다.

현재 러시아의 국민브랜드로 알려질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는 LG전자는 현지화를 위해 사회적 공헌활동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특히 공장 인근에 소방시설, 병원시설 등이 부족한 것을 감안해 공장 소방차 2대를 이용한 소방대 지원 활동과 병원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 정부 최초의 헌혈 파트너 기업으로서 2009년부터 헌혈 캠페인을 적극 전개해 오고 있다.

올해는 ‘우주인의 날’을 기념하여 러시아 여성 우주비행사 ‘옐레나 세로바(Elena Serova)’, 러시아 우주센터 관계자 등 약 150여명을 초청 ▲헌혈 캠페인 ▲올레드 TV로 우주 영상 상영 ▲우주 주제 강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

LG전자 러시아 생산법인 이동한 상무는 “러시아투자는 먼저 시장을 아는 게 가장 중요하며,국가의 안정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러시아는 특히 오염과 소음 등 엄격한 환경기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모스크바 김광현 기자
LG전자 러시아 생산법인 이동한 상무는 “LG전자는 러시아 현지에서 최고의 가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며 “러시아 고객들과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는 러시아 국민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동한 상무는 최근들어 원유가격 하락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루블화 폭락으로 가전제품 판매량이 50% 이상 떨어졌지만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이와함께 러시아 LG전자 공장 인근에 1천만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하고 ,루블화가 안정되면 투자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상무는 “러시아투자는 먼저 시장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국가의 안정성과 정책 일관성 등도 고려해야 한다”며 “러시아는 특히 오염과 소음 등 엄격한 환경기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LG전자 모스크바주 현지 생산공장 내부 냉장고 생산라인 중 일부. 사진=모스크바 김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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