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허리 질환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통증을 안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따라서 허리에 통증이 있으면 무조건 참을 것이 아니라 병원을 찾아 상태를 정확히 진단받고 치료나 재활을 시작해야한다.

하지만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감염’에 대한 걱정으로 병원 가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치료를 미룰 수 없을 때가 있다. 허리 질환에도 ‘응급’ 상황이 있기 때문이다. 허리 질환이 어느 정도 악화되면 나중에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병이 진행하거나, 치료를 해도 결과가 나쁠 수 있다.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같은 허리 질환도 응급일 때가 있다. 먼저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으로 신경마비가 생기고, 이 때문에 대소변이 안 나올 정도라면 ‘초응급’ 상황이다. 이때 빨리 수술을 받지 않으면 배변·배뇨 기능이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초응급까지는 아니지만 응급 상황도 있다.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날 때다. 역시 디스크나 협착증이 심해 신경이 눌려 다리에 힘이 빠지고 근육이 줄어드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인데, 이때는 시간을 지체하면 나중에 치료를 해도 치료 결과가 나쁠 수 있다.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났는데 치료를 하루 이틀 미루다 보면 치료 후 재활이 한 달 이상 길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응급은 아니지만 허리 통증이 심해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신경주사를 맞았는데도 3개월간 효과가 없을 때다. 이때는 결국 수술을 해야 한다.

최근에는 척추 수술도 내시경으로 한다. 척추수술이라고 하면, 흔히 절개법을 많이 떠올리지만, 최근엔 내시경술이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내시경술 중 ‘양방향척추내시경술(BESS)’은 허리에 최소 5㎜의 작은 구멍을 두 개 만든 뒤, 한쪽 구멍에는 8~10배율 특수내시경을 삽입하고 다른 구멍에는 수술 기구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내시경으로 보면서 흘러나온 디스크를 제거하고, 두꺼워진 황색 인대나 뼈를 잘라낸다. 양방향척추내시경술은 수술에 필요한 다양한 기구를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수술 기구 움직임 제한이 적다.

노원구 강북연세병원 최일헌 병원장은 “경추, 흉추, 요추 전반에 걸쳐 시행할 수 있는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은 근육 손상이 적고, 절개 부위가 작아 통증이 적다. 조직 손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만족도가 높은 기법”이라며 “단, 척추 수술은 불가피한 경우에만 시행해야 하고 특히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은 매우 정밀한 수술인 만큼 반드시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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