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난관 중 하나가 바로 발치다. 아무리 치아교정의 효과가 확실하다고 해도 금쪽같은 생니를 몇 개씩 뽑아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연치아 하나하나가 돈으로 쉽게 환산되지 않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점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발치는 치아교정을 위한 필수과정인 것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치아교정을 위해 발치가 필수적인 증례는 치열이 매우 불규칙하여 대량의 공간 확보가 필요한 경우, 돌출의 정도가 심해 앞니의 적극적인 후퇴가 요구되는 경우 등에 한정된다.

입술의 돌출도가 심하지 않고, 약간의 공간 부족이 우려되는 경우라면 일부 치아의 미세한 삭제 또는 전체 치아의 후방이동 등의 방법을 통해 비발치 치아교정이 가능하다. 치아를 미세하게 삭제하는 치간 삭제의 경우 최대로 활용하면 약 8~9mm까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는 발치를 하지 않고도 공간을 획득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다. 치아의 후방이동은 교정용 나사를 이용해 전체 치열을 후퇴시키는 방법으로, 치료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치아를 모두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치아교정은 각각의 증례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이 다양한 만큼 치료를 결정하기 전 반드시 의료진과 면밀한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장기간의 치료에 대비해 체계적인 진료와 함께 사후관리도 동반되어야 한다.

동탄 서울안지연교정치과 안지연 원장은 “자연치아를 모두 살릴 수 있는 비발치 치아교정은 덧니나 부정교합의 정도, 돌출입을 포함한 안모의 조건 등을 평가해 정확하게 진단하고 적절한 역학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의료진에게 충분한 상담을 받은 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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