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 날씨의 4월이지만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 전개로 외부활동이 제한되고 있다. 때문에 종일 집안에서만 보내는 일상에 지친 이들 중 답답함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인적이 드문 이른 아침 시간대에 산을 찾는 등산객이 점차 늘고 있다.

등산은 다양한 장점을 지닌 스포츠 활동으로 인기가 높다. 유산소, 무산소 운동 병행이 가능할 뿐 아니라 정상의 경치를 구경하는 즐거움, 짜릿한 정복감까지 얻을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다. 특히 사교의 목적도 지니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가 높다.

그 중에서도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등산 애호가들이 늘고 있다. 갱년기 장애를 극복하면서 심폐지구력 및 근력 강화를 동시에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무리를 하여 등산에 나설 경우 무릎 통증 및 퇴행성관절염으로 확대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산을 오를 때에는 신체 하중이 온전히 무릎 관절에 집중되기 마련이다. 또한 하산을 할 때 비탈길을 내려오면서 신체 하중에 따른 관절 충격마저 강하게 나타난다. 평소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중장년층이라면 등산 도중 관절 주변 근육 및 인대의 손상을 겪을 수 있다. 근육, 인대의 기능 저하가 지속되면 관절 구조 불안정으로 인해 연골 손상까지 야기할 수 있다.

일교차가 큰 산의 환경적 특성도 문제다. 찬 기운에 오래 노출된 상태에서 무릎 근육 및 관절을 장기간 사용하면 근육, 인대 손상 우려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만약 등산 이후 지속적인 무릎 통증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순 염좌가 아닌 퇴행성관절염 발병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이다.

관절과 관절 사이에는 충격 흡수 역할을 수행하는 물렁뼈인 '연골'이 자리하고 있다. 연골은 세월이 흐르며 점차 마모되는데 외상이나 강한 충격에 의해 조기에 손상될 수도 있다. 연골 손상이 가속화될 경우 위, 아래 관절뼈가 서로 맞닿아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를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정의한다.

퇴행성관절염은 연골 손상 정도, 통증 정도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로 나뉜다. 연골에는 신경 세포가 없기 때문에 손상돼도 별다른 임상적 양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연골이 손상되어 무릎 위, 아래 뼈가 맞닿아야 비로소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무릎 통증이 이미 나타났다면 연골 손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최대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골 손상에 따른 퇴행성 무릎관절염 발병 여부는 엑스레이 및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연골 손상이 경미하다면 무릎 관절 주변 인대를 강화시켜 진행 정도를 늦추는 인대강화주사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만약 연골이 이미 크게 손상된 중기, 말기라면 관절내시경 수술, 연골재생술을 시행한다.

고도일병원의 고도일 병원장은 "인공관절 치환술은 연골이 거의 다 닳아 사라진 상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와도 같은 치료법이기에 발병 사실을 최대한 일찍 발견하고 본연의 관절을 유지한 채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중장년층이라면 등산 같은 격렬한 운동 대신 가볍게 걷기 등의 저강도 유산소 운동이나 관절 부하 우려가 없는 수영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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