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언어 치료가 필요한 65세이상 노령 인구만 해도 약 40만 명 수준으로, 아동-학령기(5-19세) 언어치료 대상의 수를 상회한다. 하지만 아동치료와 달리, 성인들을 전문으로 하는 언어치료 기관은 일부 대학병원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무하다. 뇌졸중과 같은 신경언어장애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성인들의 언어치료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적절한 시기에 충분한 치료를 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언어장애를 겪게 되면 ‘실어증’과 ‘마비말장애’가 나타난다. ‘실어증’은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거나, 자신의 의도를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장애이다. ‘마비말장애’는 말을 하기 위한 구조들(입술, 혀, 턱 등)에 근육 마비나 약화가 생겨 소리 내어 발음하는데 문제가 나타나는 장애다. 이러한 문제들은 하나만 나타날 수도, 여러 증상이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다.

성인 언어치료는 아동 언어치료와는 다르게 진행된다. 특히 실어증으로 인해 단어를 떠올리지 못하는 증상은 아동들이 보이는 언어장애와 비슷해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그 원인이 다른 만큼, 치료 방식도 다를 수밖에 없다.

아동들은 특정한 단어를 아직 습득하지 못했거나, 어떤 상황에서 써야 하는지를 알지 못해서 엉뚱한 말을 하지만, 실어증 환자들은 아동기에 습득했던 언어능력을 잃어버린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효율성이 떨어져 언어사용에 문제를 보이게 된다. 머릿속에는 여전히 단어가 있는데, 그 단어를 빨리 찾아내서 산출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성인 언어치료는 한 두 개의 단어를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단어 자극을 제공하고 환자가 스스로 생각해 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성인환자들은 특정한 상황에서는 단어를 잘 생각해내다가도 잠시 뒤엔 방금 한 단어를 다시 꺼내지 못하는 변이성이 높기 때문에 한 가지 단어만을 반복적으로 학습하는 방법은 적합하지 않다.

실어증은 ‘아’ 발성도 안 나오는 중증의 환자부터 비교적 간단한 대화는 가능하지만 단어가 잘 생각나지 않는 경증 환자까지 중증도 스펙트럼이 넓다. 중증의 언어문제로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운 경우라면 일상 생활 영위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반드시 언어치료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경증의 실어증이라 하더라도 치료의 목표가 사회 복귀 수준의 언어 능력을 회복하는 것이거나, 환자 스스로가 본인의 언어사용에 어려움을 자각하고 있는 경우라면,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단, 신경학적 문제가 없이 단순히 단어가 잘 생각나지 않는 증상은 필수적인 치료의 대상은 아니다. 따라서 공식적인 언어검사를 통해서 현재의 언어문제의 유형과 중증도를 파악하고, 전문가에게 치료의 필요성에 대해 상담한 후 치료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

언어치료는 보통 발병 후 의료적 처치를 받은 3차병원(대학병원 급)에서 언어치료사에게 받을 수 있다. 이후, 재활전문병원에 다시 입원하는 경우라면, 해당 병원에 언어치료실이 갖추어져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집으로 퇴원할 경우에는 인근의 복지관이나 사설 언어치료실을 찾아 언어치료를 받거나, 치료사가 직접 찾아오는 방문언어치료를 받을 수 있다.

언어치료의 골든타임은 통상 발병 후 3~6개월이다. 때문에 중증도와 관계없이 하루라도 빨리 받는 것이 좋고, 매일 꾸준히 받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환자의 컨디션, 재활 의지, 경제적 여건 등을 고려해 최적의 치료 빈도를 결정하게 된다. 매일 언어치료를 받을 수 없다면, 환자와 보호자가 함께 매일 시간을 정해서 언어치료실에서 받은 과제 등을 반복 연습하는 것이 좋다.

치료의 기간은 일반적으로 발병 1~2년까지는 지속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중증도가 심할 경우, 2년 이후에도 지속적인 치료가 진행된다. 회복에 대한 환자/보호자의 의지가 높고, 언어치료와 자가 훈련을 꾸준히 진행하게 되면 실제로 사회나 업무에 복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모든 환자의 회복 기간과 수준은 중증도나 뇌 손상 위치와 범위, 환자의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다.

성인 전문 언어치료 서비스 플랫폼 리플 운영사인 리햅위더스의 박소현 대표원장은 “언어치료는 치료사뿐만 아니라, 환자와 가족, 주변인의 도움이 합쳐져야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환자들이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가족 구성원들의 격려가 필요하며, 환자와 지속적으로 대화하도록 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환자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의사소통자체를 말로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그림이나 글과 같은 다른 방식을 사용해서라도, 환자와의 의사소통 기회를 많이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기자소개 김용우 기자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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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0/03/11 15:00:53 수정시간 : 2020/03/11 15:0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