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용제, 두피 모세혈관 확장 및 새 혈관 생성

경구용, 탈모의 원인 되는 물질 생성 막아줘

탈모. 사진=중앙대병원 제공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아침과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며 일교차가 큰 가을이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찾아오는 가을은 야외활동 하기에 적당한 날씨에 ‘축제의 계절’로도 불린다. 그러나 탈모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가을은 행복하고 즐거운 축제의 계절이 아닌 ‘탈모의 계절’일 뿐이다. 탈모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탈모치료제가 탈모 방지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내가 먹는 탈모치료제는 어떤 성분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봤다.

동국제약 판시딜(왼쪽)과 현대약품 마이녹실. 사진=각 사 제공
◇ 바르는 미녹시딜, ‘판시딜’과 ‘마이녹실’이 대표

탈모치료제는 크게 바르는 형태(외용제)와 먹는 형태(경구용)로 구분된다.

먼저 일반의약품인 외용제(바르는 의약품)는 ‘미녹시딜’을 주요 성분으로 한다. 미녹시딜은 1988년 미국 FDA에서 바르는 탈모치료제로 승인 받은 이후로 탈모 치료에 꾸준히 사용되고 있다.

미녹시딜 성분은 두피의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고 새로운 혈관 생성에 도움을 줘 모발에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도록 돕는 역할을 담당한다.

미녹시딜의 부작용으로는 피부염이 있는데 비듬이나 가려움, 두피 홍반 등의 증상이 있다.

바르는 탈모치료제 대표품목으로는 존슨앤드존슨 ‘로게인폼’(JW신약 판매), 동국제약 ‘판시딜’, 현대약품 ‘마이녹실’ 등이 있으며 해당 품목들은 미녹시딜 성분 함량에 따라 2%, 3%, 5% 제품 등으로 출시됐다.

대게 여성들에게는 미녹시딜 2%, 3% 제품이 권고되며 5% 제품은 주로 남성이 사용한다. 여성이 5% 제품을 사용하길 원하는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아울러 현대약품은 미녹시딜 성분 6.5% 제품을 생산 중인데 모두 수출용이며 국내에서는 미녹시딜 5%가 가장 성분 함량이 높은 제품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을 살펴보면 동국제약 ‘판시딜’이 39억5000만원을 기록했으며 현대약품 마이녹실이 24억7700만원을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마이녹실은 국내 최초의 미녹시딜 탈모치료제로 소비자의 편의에 따른 다양한 제품이 있다. 최근에는 지루성 피부염 환자에도 도포할 수 있는 제품도 출시됐다”고 전했다.

◇ 경구용,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경쟁 치열

현대의학에 따르면 남성에서 주로 발생하는 탈모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하 DHT)이 그 원인으로 꼽히는데 DHT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5α-reductase)와 만나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경구용 탈모치료제는 바로 이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해 탈모의 진행을 막으며 피나스테리드 성분 치료제와 두타스테리드 성분 치료제로 나뉜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성분에 차이가 있다면 피나스테리드는 5알파-환원효소 중 모근을 감싸는 세포층인 모낭에 위치한 제2형만을 차단하는 반면 두타스테리드는 5알파-환원효소 제2형을 비롯해 피지선에 있는 제1형까지 억제한다는 점이다.

MSD 프로페시아(왼쪽)와 GSK 아보다트. 사진=각 사 홈페이지
탈모로 인해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은 들어봤을 MSD ‘프로페시아’는 피나스테리드 성분 치료제다. 프로페시아는 1995년에 식약처 허가를 받고 출시된 지 20년이 넘은 치료제로 오래된 시간만큼 임상 및 연구 데이터도 풍부하다.

최근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5년 동안 피나스테리드 성분 탈모치료제를 복용한 126명의 환자 중 약 85%(108명)에서 탈모 증상 개선을 보였으며 98%는 탈모 증상 진행이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에서 허가받은 피나스테리드 1mg, 5mg제제는 JW중외제약 ‘피나스타정’·‘모나스타정’, CJ헬스케어 ‘씨제이피나스테리드정’, 유한양행 ‘페로시아정’·‘파나스카정’, 동화약품 ‘헤어페시아정’, 한미약품 ‘피나트라정’·피나테드정‘, 안국약품 ’안국피나스테리드정‘·’하이피나정‘, 대화제약 ’프로화정‘, 동국제약 ‘피나시딜정’, 한국콜마 ‘피나린정’·‘마이페시아정’ 등 총 203개 제품이 있다.

두타스테리드 성분 치료제의 대표는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 ‘아보다트’다. 아보다트가 식약처의 승인을 받은 것은 2004년으로 피나스테리드 제제 대비 약 10년이 늦지만 역시 짧지 않은 역사를 갖고 있다.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오리지널 치료제인 아보다트는 2009년 국내에서 남성형 탈모 치료 적응증을 추가하며 지난 10년 동안 처방됐다.

최근 몇몇 연구에 따르면, 두타스테리드 성분 치료제가 피나스테리드 성분 치료제에 비해 이마와 정수리 부위에서 우수한 효과를 보이기도 했으며 GSK 역시 이마와 정수리 탈모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두타스테리드는 일반 정제 형태와 연질캡슐 형태가 있으며 국내 허가 제품은 대웅제약 ‘두타겟연질캡슐’, 동구바이오제약 ‘두타리드연질캡슐’·‘두타리드정’, 유유제약 ‘두타스타연질캡슐’, 유한양행 ‘아보테리드연질캡슐’, 종근당 ‘두테스몰연질캡슐’, 광동제약 ‘두아모정’·‘두아보연질캡슐’, 동국제약 ‘두타드연질캡슐’, 동아에스티 ‘두타반연질캡슐’·‘두타반플러스정’, 삼진제약 ‘아두타연질캡슐’ 등 78개 제품이 있다.

아울러 경구용 탈모치료제와 관련된 속설로 치료제를 복용하는 경우 성기능에 문제가 생긴다고 하지만 최근 연구나 의료진에 따르면 성기능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약을 중단하는 경우 성기능 부작용은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구용 탈모치료제의 매출액을 살펴보면 아직까지는 프로페시아가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나 아보다트의 맹렬한 추격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2018년 상반기 매출액은 MSD ‘프로페시아’가 191억6400만원, GSK ‘아보다트’가 144억3300만원에서 2019년 상반기에는 순서대로 208억7600만원, 178억300만원을 기록하며 두 제품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지만 아보다트의 매출 증가율이 더 높았다.

경구용 탈모치료제 시장 전체 매출액은 2018년 상반기 492억5100만원에서 2019년 상반기 568억3900만원으로 약 1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회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나이든 중년 남성들만이 탈모에 대해 신경을 썼다면 최근에는 20~30대와 같은 젊은 층에서도 탈모 치료에 적극 나서며 있으며 이에 이따라 의약품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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