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딸을 둔 주부 A씨는 또래보다 한 뼘은 큰 키로 또래들과 친구 엄마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딸이 자랑스럽기만 했다. 그러나 몇 개월 전부터 가슴통증을 호소하는 딸의 가슴에 멍울이 잡혀 불안한 마음에 성장클리닉을 찾았다.

일반적으로 남자 12세, 여자 10세 정도에 사춘기가 나타나는데 남자 아이의 경우 9세 이전(초등학교 3~4년)에 고환이 발달하거나 여자 아이의 경우 8세 이전(초등학교 2~3년)에 젖멍울이 잡히는 등의 2차 성징이 오면 성조숙증 일 수 있다고 판단한다.

성조숙증이란 조기성장과 같은 개념으로, 성호르몬이 분비가 빨리 나타나는 시기를 말하는 것으로 성호르몬 분비가 빨라지며 또래보다 월등히 큰 키를 자랑하지만 성호르몬 분비가 빨라진 만큼 성장판도 빨리 닫힌다. 때문에 일찍 커버린 키는 시간이 지나면서 아직 성장판이 닫히지 않은 또래들에게 역전되며 오히려 또래보다 작아 평균 키에도 이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위 사례의 주부 A씨의 딸처럼 또래보다 일찍 가슴에 멍울이 생기면 조기성숙 여부를 확인하고 성호르몬 분비를 조절해주면 최종 키가 작게 결정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여자 아이의 경우, 초경이 시작된 후 2년 정도가 지나면 성장판이 닫히기 때문에 초경을 늦춰 주면 성조숙증으로 인한 작은 키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치료로 성장판의 개폐 정도와 뼈 나이에 따라 달라지게 되며, 약물치료와 함께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가 높아진다.

서정한의원 박기원 원장은 "최근 비만 아이가 증가하면서 성조숙증 아동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키 성장은 때가 있기 때문에 실제 나이 보다 빨리 크는 조숙증이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는데 여아는 초등학교 2학년, 남아는 초등학교 4학년 이전에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재 평균 키 이상이라도 성조숙증인 케이스도 있기 때문에 치료와는 상관없이 성장 예측 검사를 받아 아이의 초경과 변성기의 시기를 예측함으로써 키 성장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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