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파일로리 1차 제균요법 변경에 대한 근거 마련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중앙대학교병원은 소화기내과 김범진 교수가 이달 5일~7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콩그레스에서 열린 제32회 유럽 헬리코박터 학술대회에서 최우수 구연상을 수상했다고 19일 밝혔다.

유럽 헬리코박터 학술대회는 전세계적으로 유수한 석학들이 참여해 매년 최신지견을 교류하는 헬리코박터 연구분야의 가장 권위있는 학술행사다.

김범진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적절한 경험적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1차 제균요법 변경을 위한 다기관 무작위 대조군 연구(Ten-day concomitant, 10-day sequential, and 7-day triple therapy in first-line treatment of Helicobacter pylori infection: a randomized nationwide trial in Korea) 교신저자: 김재규(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재준(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라는 연구 발표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이번 최우수 구연상을 수상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임상연구 일반세부과제의 일환이며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주관으로 전국 15개 병원에서 총 1141명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환자가 이번 연구에 등록됐고 3종류의 제균 치료법에 대해 무작위 배정 후 치료를 시행했다.

그 결과, 현재 보험인정 약제인 7일 표준삼제요법의 제균율은 63.9%으로 1차 치료제로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10일 동시치료법과 10일 순차치료법의 제균율은 각각 81.2%, 76.3%로 표준삼제요법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우월한 치료효과가 확인됐으며 세 치료군 간에 부작용에는 차이가 없었다.

김 교수는 “앞으로는 동시치료법이나 순차치료법으로 1차 제균치료법을 변경하는 것을 고려해야 하며 이를 위해 임상진료지침의 개정과 보험 기준의 변경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 수립이 요구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한편 김범진 교수는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서울병원 임상조교수, 미국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종합병원 연수를 거쳐 현재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한, 김 교수는 위장관질환에 대한 다수의 연구논문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수상해오며 관련 학회에서 그 업적을 인정받고 있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범진 교수. 사진=중앙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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