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을 하고 있는 40대 남자 김씨. 언제부터인가 김씨의 눈 주변 근육이 파르르하며 움찔움찔 떨리기 시작했다. 농사일 때문에 바쁘게 지내다 보니 그런 것일 거라 생각하고 가볍게 넘겼는데 눈떨림 증상은 멈추지 않고 지속되기만 했다. 피곤하면 눈떨림이 나타날 수 있다는 말에 쉬는날에 잠도 푹 자고 마그네슘이 많은 음식도 먹어보았지만 눈떨림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얼굴 근육이 뭉치는 느낌이고 들고 입술을 누군가 잡아당기는 느낌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치료를 미루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김 씨는 황급히 병원에 방문하였다. 검사 결과 김씨는 중증 안면경련이었다.

안면경련증이란 우리 뇌의 12쌍의 뇌신경 중에서 7번째 뇌신경인 안면신경이 뇌혈관으로부터 압박을 받아 눈, 볼, 입 등 얼굴근육에서 불수의적인 떨림 증상이 나타내는 질환을 말한다. 초반엔 부분적인 떨림으로 시작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얼굴 근육 전체에 걸쳐 떨림 증상이 나타나고 심각하게는 안면마비, 안면통증, 얼굴근육의 수축, 청력 이상 등의 증상까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

과거에는 뇌신경의 노화로 50대 이후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했다면 최근에는 스트레스, 과로, 마그네슘 부족 등의 이유로 30~40대 젊은 층의 환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어쩌다 한번 발생하는 눈떨림 증상이라면 충분한 휴식, 얼굴근육 스트레칭, 마그네슘 풍부한 음식 섭취와 같은 방법만으로도 수 일 내에 증상의 호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눈떨림 증상이 멈추지 않고 수개월째 지속된다면 서둘러 신경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안면경련이 의심된다면 뇌 MRI, 안면근전도검사와 같은 정밀검사를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한 후 신경외과 전문의와 함께 치료계획을 세우게 된다. 떨림의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우선 주사요법을 통해 증상의 호전여부를 살펴보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방법에도 떨림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제한이 발생한 경우에는 신경외과적 근본 치료방법인 미세혈관감압술(MVD)을 통한 치료도 고려해봐야 한다.

미세혈관감압술(MVD)이란 압박하고 있는 뇌혈관과 압박받고 있는 7번 뇌신경을 분리시켜 눈떨림 증상이 발생하기 전 상태로 되돌려주는 수술을 말한다. 귀 뒤쪽을 통해 접근하여 수술이 진행되며 뇌혈관에 특화된 미세현미경을 사용한다. 실시간으로 치료 상황을 체크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시술이 가능하며 최소 절개를 통한 치료로 출혈에 대한 부담이 덜하고 감염에 대한 위험도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

안면경련 치료방법인 미세혈관감압술(MVD)은 뇌신경계 수술인 만큼 이에 대한 풍부한 노하우와 지식을 겸비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후에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양재역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윤강준 대표원장은 “안면신경이 압박받는 정도, 뇌혈관의 노화정도, 떨림의 정도 등 증상을 충분히 고려하여 중증도에 따른 3단계 치료를 진행하게 되는데, 안면신경과 뇌혈관사이에 충격완화스펀지를 삽입한 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고어텍스 밴드로 안면신경을 한번 더 분리시킨다. 마지막 단계로는 브레인겔을 통해 분리된 안면신경과 뇌혈관을 한번 더 고정시켜 준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질병이 발생했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는것도 중요하지만 발생하지 않도록 평상시에 예방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 피로를 받지 않도록 자신만에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 건강관리에 힘쓰는 것이 좋으며 마그네슘이 풍부한 음식 섭취, 아,에,이,오,우와 같은 안면근육스트레칭을 하는것도 도움이 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