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자 올해 1043명…지난주 556명 발생, 총 사망자 10명

[데일리한국 황대영 기자] 유래없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전국이 가마솥처럼 데워진 지난주에만 온열질환자가 556명이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21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1043명으로 전년동기대비 61%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지난주(7월 15일~21일) 동안 전체 온열질환자의 약 절반인 556명이 발생해 급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온열질환자 사망자 10명 중 7명이 지난주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 종류로는 열탈진(52.3%), 열사병(25.1%), 열경련(11.8%), 열실신(7.5%), 기타(3.3%) 순으로 나타났으며, 발생 장소로는 야외작업과 논/밭일 중에 가장 환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발생 시간대는 온열질환자의 절반인 541건이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에 발생했으며, 오후 5시~오후 6시에도 101건이 발생했다.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신고된 온열질환 사망자는 총 10명이다. 이 중 9명은 해당지역이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황이었다. 사망자 10명 중 5명은 80세 전후의 고령 여성이며, 10세 미만 2명이 차 안에서 발생해 고령자와 어린이, 야외작업자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주 온열질환자가 크게 증가했고, 한동안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온열질환발생에 지속적인 주의를 당부했다.

폭염 시에는 갈증을 느끼기 이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하며,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다.

또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가능한 위험시간대(정오~오후 5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술 또는 카페인 음료는 체온상승이나 이뇨작용을 일으키므로 폭염 시에는 생수나 이온음료 등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어린이나 노약자는 일반 성인에 비해 체온조절기능이 악해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므로, 본인은 물론 보호자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집안과 차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어린이나 노인을 홀로 남겨둬서는 안된다. 장시간 외출 할 때는 이웃이나 친인척에게 보호를 부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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