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도 평소 흡연·비만 등 위험인자 관리해야…발병 시 6시간 내 응급치료 필수

편욱범 순환기내과 교수. 사진=이화의료원 제공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지고 큰 일교 차의 날씨가 이어질 때 빈번히 발생하는 급성 심근경색증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혈전이 생겨 막히거나 혈류에 장애가 생겨 심장 근육의 일부가 손상돼 괴사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는 9만4000여명으로 2012년 대비 33% 가량 늘었다. 이러한 증가세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급성 심근경색증에 대한 우려와 근거 없는 오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젊은층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일 편욱범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최근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과 같은 성인병 인구의 연령대가 낮아지며 중년층의 고유 질환으로 여겨졌던 급성 심근경색증이 30~40대를 위협하고, 드물게는 20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편 교수는 "특히 비만·고혈압·고지혈증·흡연 등의 위험인자를 가진 젊은이들이 위험인자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으며, 드물지 않게 첫 증상으로 심장 급사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급성 심근경색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심한 가슴 통증이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가슴의 정중앙이나 좌측에서 느껴지는 통증 외에도, 오른쪽 가슴이나 상복부가 답답하거나 무거운 느낌,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 식은땀과 함께 더부룩한 느낌, 어깨나 턱 혹은 팔에서 이유 없는 통증이 갑자기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이같은 통증이 느껴지면 심장 이상 징후로 판단하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또한 통증 없이 바로 심장 정지나 의식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평소 건강한 심장 관리가 필요하다. 가급적 자극적인 음식은 적게 먹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 성인병과 더불어 흡연은 급성 심근경색증의 위험을 크게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젊은 급성 심근경색증의 가장 강력한 유발인자는 흡연이며, 흡연자들은 급성 심근경색증 발병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2배 정도 높다. 경쟁심과 성취욕이 강한 사람들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

미국 보스턴 하버드 대학의 의사들이 관상동맥 심장병에 걸리지 않은 피험자 13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지속적인 분노를 느끼는 피험에 비해 2.6배, 급성 심근경색증에 걸릴 확률은 3배 이상 높았다. 무엇보다 스트레스스는 혈압을 높이고 부정맥을 유발하므로 동맥경화를 촉진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 요인이 된다. 신체 활동을 줄이는 우울증 또한 비만으로 연결돼 고혈압의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급성 심근경색증이 발병했을 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속한 치료'다. 편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증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흉통이 생긴 후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치료를 받느냐에 달렸고, 최소 6시간 안에는 응급센터에 도착하여 혈관을 개통해주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편 교수는 이어 "사망률이 약 10-15%에 이르는 매우 위험한 질환이므로, 흉통 발생 시 통증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 즉시 119에 연락해 가까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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