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이 너무 가벼운 여성은 폐경이 빨리 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애머스트대학 의대 역학과의 캐슬린 제그다 박사는 10대 후반 또는 30대 중반에 체중이 표준 이하인 여성은 45세 이전에 조기 폐경이 올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와 헬스데이 뉴스가 26일 보도했다.

간호사 건강연구(Nurses' Health Study)에 참가한 여성 7만8천75명의 22년간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제그다 박사는 말했다.

이 중 2천804명이 조기 폐경을 겪었다.

전체적으로 나이에 상관없이 체질량지수(BMI)가 정상 범위(18.5~24.9)에 미달하는 여성은 정상인 여성에 비해 조기 폐경을 겪을 가능성이 30% 큰 것으로 나타났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18.5~24.9는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 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국립보건원(NIH)은 분류하고 있다.

18세 때 BMI가 17.5 이하인 여성은 정상 체중 여성에 비해 조기 폐경이 올 가능성이 50%, 35세 때 BMI가 18.5 이하인 여성은 59% 높았다.

반면 BMI가 25~25.9로 과체중에 해당하는 여성은 체중이 정상인 여성에 비해 조기 폐경 발생률이 21~30% 낮았다. 비만에 해당하는 여성도 조기 폐경률이 다소 낮았다.

그러나 이 결과가 저체중이 조기 폐경의 직접적 원인이라는 증거는 될 수 없다고 제그다 박사는 강조했다.

다만 저체중 여성은 출생 때도 저체중이었을 수 있으며 그렇다면 태생적으로 난자를 적게 가지고 태어났을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뉴욕대학 메디컬센터 산부인과 전문의 릴라 나흐트갈 박사는 일부 저체중 여성은 사실은 무월경증(amenorrhea)인데 이를 폐경으로 잘못 생각했을 수 있다고 논평했다.

또 저체중 여성은 식이장애(eating disorder)로 영양 부족이었을 수 있다면서 영양 부족은 난소부전(ovarian failure)과 폐경을 가져올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 인간생식-태생학회의 월간 학술지 '인간생식'(Human Reproduction) 최신호(10월 26일 자)에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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