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에 사용한 일부 항생제가 출생결함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몬트리올대학의 아니크 베라르 역학 교수는 임신 첫 3개월 사이에 클린다마이신, 독시사이클린, 퀴놀론계,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 페녹시메틸 페니실린을 사용하면 선천성 기형을 지닌 아기를 출산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 등이 20일 보도했다.

1998~2008년 사이에 퀘벡에서 출산한 여성 13만9천938명을 대상으로 임신 첫 3개월 사이의 항생제 사용이 출산한 아기의 출생결함과 연관이 있는지를 조사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베라르 교수는 밝혔다.

특히 임신 초기 독시사이클린 사용은 순환계(circulatory system) 기형을 지닌 아기를 출산할 위험이 2.38배, 심장 (cardiac) 기형아 출산 위험이 2.46배, 심실/심방중격 결손(ventricular/atrial septal defect) 아기 출산 가능성이 3.1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다마이신은 근골격계(musculoskeletal system) 기형아 출산 위험을 67%, 심실/심방중격 결손아 출산 가능성을 81%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밖에 목시플록사신, 오플록사신, 에리스로마이신, 퀴놀론계,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 페녹시메틸 페니실린도 특정 장기 기형을 지닌 아기 출산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목시실린, 세팔로스포린, 니트로푸란토인은 이러한 출산결함 위험과 연관이 없었다.

임신 초기에 특정 항생제 복용이 선천성 기형을 지닌 아기 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긴 했지만, 그 절대적인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베라르 교수는 강조했다.

그러나 임신 중에는 감염이 잦고 또 치료를 해야 하는 만큼 될 수 있으면 안전한 항생제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임상약리학 저널(British Journal of Clinical Pharma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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