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시의회 조례안 통과, 외곽 녹지에 조성…프랑스 '나체 신봉자' 2백만명 기대감

[데일리한국 김청아 기자] 지난 6월 런던에 누드 레스토랑이 선보인데 이어 내년 여름께 프랑스 파리에 나체주의자들을 위한 ‘누드 공원’이 문을 연다.

영국 가디언,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26일(현지시간) 파리 시의회가 ‘나체주의자 전용공간 조성’을 승인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녹색당 파리시 의원들이 제안하고, 안 이달고 파리 시장 등이 적극 지지하면서 누드 공원 조성 조례안이 통과됐다.

파리시가 누드 공원 조성을 적극 찬성한 이유는 유독 나체주의를 신봉하는 프랑스인의 기질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에는 현재 100개 이상의 누드 비치와 2만개 가량의 누드 야영장이 있으며, 파리 12구에는 일주일에 세 차례 알몸을 허용하는 수영장도 운영 중이다.

누드공원 법안을 발의한 녹색당의 다비드 벨리아르 시의원은 프랑스인 약 200만명이 나체주의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프랑스는 이미 세계 나체주의자들의 천국으로 정평나 있다.

텔레그래프는 “프랑스인 6명 중 1명이 휴일에 알몸을 시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하기까지 했다.

지난해 호주 퍼스 인근 해변에서 알몸 수영에 참여한 사람들 모습. 사진=연합뉴스/EPA
현재 파리 누드공원 후보지로는 파리 서북쪽에 위치한 불로뉴(Boulogne) 숲과 반대편 동쪽 끝인 뱅센(Vincennes) 숲이 거론되고 있다.

쥘리아르 파리 부시장은 누드공원의 입지와 관련, “호수 가까이 있으면서 대중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을 정도로 제한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허가된 공간이 아닌 곳에서 대중에게 알몸을 드러내면 최대 1만 5000유로(약 1900만원)의 벌금이나 1년 징역형의 처벌을 받는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