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펭귄이 배고픔과 분노, 외로움 등의 감정을 6가지 소리로 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두피디아 제공)
아프리카 펭귄이 배고픔과 분노, 외로움 등의 감정을 6가지 소리로 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탈리아 토리노 대학의 리비오 파바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동물원에 있는 아프리카 펭귄 48마리의 소리와 행동 패턴을 104일 동안 관찰·분석한 결과, 이들이 내는 소리에 의미가 있다고 파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 펭귄이 내는 6가지 소리 가운데 4가지는 어른 펭귄이, 2가지는 새끼들이 내는 소리였다. 연구팀은 "아프리카 펭귄이 무리에게 떨어져 있을 때는 외로움을, 대치 상태에서는 적대감을 소리로 나타냈다"며 "짝짓기를 하는 무렵에는 환희의 소리를, 짝을 지어 같은 둥지를 튼 암수 펭귄이 서로에게 애정을 표시하는 소리를 각각 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새끼 펭귄들이 배가 고플 때 어미들에게 특정한 소리를 내는 것도 연구팀에 관찰됐다. 배가 고프면 어미에게 먹을 것이 필요하다고 소리로 알리고 있던 것이다. 파바로 박사는 "아프리카 펭귄들은 소리에 정보를 담는 데 정교한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와 나미비아에 서식하는 아프리카 펭귄은 짝짓기할 때 내는 소리가 당나귀와 비슷해 현지 주민에게 '자카스 펭귄(수탕나귀 펭귄)'으로 불리기도 한다.

파바로 박사팀의 연구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를 통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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