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과, ‘인보사’ 여파 1분기 대비 바이오사업부 인력 26% 줄어

신라젠, 면역치료제 ‘펙사벡’ 임상 실패로 연구인력 올 3분기 감소세

HLB,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 적극 해명하며 직원수 되레 하반기 증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품목허가 취소, 임상 실패 등의 악재를 겪은 코오롱생명과학과 신라젠의 인력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골관절염유전차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 품목허가 취소의 악재를 만난 코오롱생명과학을 살펴보면, 올해 4월 ‘인보사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1분기 바이오사업부(기간제근로자 포함)에 총 213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나 2분기에 198명으로 소폭 줄어든 데 이어 올해 3분기에는 156명으로 대폭 줄었다.

올해 2분기와 3분기 바이오사업부 근무자 수를 비교하면 약 21%, 1분기와 3분기를 비교했을 땐 26%의 인력이 줄어든 것이다.

이번 코오롱생명과학 바이오사업부 인력 감축은 ‘인보사 사태’ 여파 본격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오롱생명과학 바이오사업부는 생명공학 신기술을 활용해 바이오신약을 개발하는 부서로, 인보사 개발 당시 중대한 역할을 한 ‘바이오연구소’ 직원들은 모두 바이오사업부에 속하는 등 인보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해당 부서는 바이오신약 세포·유전자치료제 제조 및 판매를 비롯해 임상시험 및 허가, 세포유전차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 추가 아이템 발굴 및 라이선스 인·아웃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번 인력 감축으로 인해 일부 업무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아울러 현재 코오롱생명과학은 바이오신약 신경병증성통증치료제 ‘KLS-2031', 항암제 ’KLS-3020' 등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인력 감축에 따라 연구개발 속도 역시 더뎌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인보사 생산 중단에 따라 공장이 가동을 멈추는 등 바이오사업부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인력이 감소했다. 회사 차원에서 유급 휴가를 제공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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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바이러스 면역치료제 ‘펙사벡’(Pexa-Vec)의 임상 실패 아픔을 겪은 신라젠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라젠은 올해 8월 초 항암바이러스 면역치료제 ‘펙사벡’의 간암 임상 3상 무용성 진행 평가 결과 임상 중단을 권고받았다고 공시한 바 있는데 이후 전체 직원 수와 연구개발 인력 수가 소폭 줄어든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55명이던 신라젠 전체 직원 수는 올해 상반기 73명으로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직원 수를 기록했으나 펙사벡 임상 중단 권고 소식이 알려진 8월 이후인 3분기에는 65명으로 줄었다.

아울러, 펙사벡 임상중단 권고 공시 이후로 연구개발 인력에도 변화가 생겼다.

신라젠이 연구개발 인력 수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8년 3분기 26명이던 연구개발 인력은 2019년 1분기 35명, 2분기까지 38명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8월 펙사벡의 무용성 평가 이후인 3분기에는 33명으로 감소한 것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임상중단 권고 이후 큰 규모는 아니지만 근로자 수에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그 중에는 회사에서 권고 차원으로 그만 둔 사람도 있고 자발적으로 그만 둔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임상 1·2상에서 라이선스 아웃하려는 기업과 임상 3상까지 진행하는 기업이 필요로하는 인력 및 사업구조에는 분명 차이가 있기 때문에 변화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바이오기업 중 주목받고 있는 에이치엘비(HLB)의 경우에는 지난 6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1차 유효성 지표인 전체생존기간(OS)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해 ‘임상 실패’라고 알려졌지만 회사의 적극적인 해명과 더불어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신약 가치가 충분해 ‘임상 실패’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논란으로 인해 에이치엘비는 주가하락 등의 악재를 겪었음에도 올해 상반기 전체 직원 수 63명에서 더 적극적으로 채용에 나섰고 올해 3분기에는 직원히 74명으로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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