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이원다이애그노믹스·엔지켐생명과학 등

미 임상종양학회·바이오 국제 컨벤션 행사에 잇따라 참가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국내 중소바이오업체들이 미국 등 국제무대에 적극 진출하며 한국 바이오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모습이다.

이달 초 미국 시카고와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2019 바이오 국제 컨벤션’(2019 BIO USA)에서는 국내 대형 제약사 뿐 아니라 중소바이오기업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돋보였다.

2019 ASCO 홈페이지 갈무리.
◇ ASCO에서 에비이엘바이오·이원다이애그노믹스 ‘주목’

먼저, ‘ASCO’는 세계 최대 암학술대회로 전세계 암 전문가들이 모여 신약개발 연구 데이터를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로 55회차를 맞이했으며 약 2400여개 이상의 초록과 온라인 공개용 초록 3200여개 등 총 5600여개에 달하는 논문들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전 세계가 주목하는 ASCO에서 한미약품·유한양행·JW중외제약 등 국내를 대표하는 유명 제약사들은 항암 신약후보 물질에 대한 발표에 나서며 항암 분야 치료제 개발 및 임상 결과 등을 공개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2019 ASCO에서 국내 대형 제약사 외에도 에이비엘바이오와 이원다이애그노믹스 등 중소바이오기업들이 발표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에 나섰다는 점이 눈에 띈다.

먼저 에이비엘바이오는 2019 ASCO에서 신생혈관억제 이중항체 ‘ABL001’(VEGF X DLL4)의 임상 1a상 결과를 발표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신생혈관억제 항암제로 알려진 VEGF 내성을 보완하기 위해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에 영향을 미치는 DLL4(Delta-like Ligand 4)라는 또 하나의 타깃을 VEGF와 함께 이중항체 플랫폼에 적용한 ABL001을 개발한 바 있다.

ABL001의 임상 1a상은 총 1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각 단계별로 0.3mg/kg, 1.0mg/kg, 2.5mg/kg, 5.0mg/kg, 7.5mg/kg까지 투여용량을 늘려가며 진행됐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ABL001 투여에서 심각한 수준의 독성이나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종양의 크기가 더 이상 커지지 않는 안정병변(Stable Disease, SD)이 53%를 보이며 신약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고 이를 미국무대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3세대 유전체 글로벌 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는 2019 ASCO에서 액체생검(Liquid Biopsy) 서비스를 글로벌 론칭했다.

EDGC는 이번 2019 ASCO에서 체생검 서비스, 유전성 암 돌연변이 검사 서비스 등 임상유전체 분석 프리미엄 서비스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영업활동에 나섰다.

유재형 EDGC 부사장은 “ASCO에서 다른 참여 기업들과 파트너십 및 향후 공동연구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국내 서비스와 임상결과를 진행한 액체생검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에 처음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글로벌 신약개발 기업 엔지켐생명과학은 과학기술자문위원 및 책임임상의 등 30여명이 참여하는 임상개발 미팅을 개최하고 신약물질 ‘EC-18’의 조기 상용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협회와 코트라가 공동주최한 2019 KOREA BIO-TECH 파트너십 행사 전경. 사진=한국바이오협회 제공
◇ 2019 BIO USA에서도 국내 중소바이오 ‘약진’

연이어 6월 3일부터 6일까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2019 바이오 국제 컨벤션’(2019 BIO USA)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외 국내 중소바이오기업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BIO USA’는 미국바이오협회가 매년 추최하는 행사로 바이오 제약 업계의 세계 최대 규모의 행사이자 바이오 의약품 및 디지털 헬스케어, 빅데이터 플랫폼 관련 개발, 제조, 유통 분야의 전세계 67개국 약 1만6000개 회사가 한 자리에 모이는 세계적 규모 행사다.

국내 중소바이오기업들은 산업통상자원부, KOTRA와 한국바이오협회가 주관한 통합한국관 (KOREA Pavilion)에 모여 전시에 나섰다.

참가 업체를 살펴보면 강스템바이오텍, 천랩, 바이나리, 바이오리더스, 엘에스케이글로벌파마서비스, 진시스템, 옵토레인,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 선바이오, 유바이오로직스, 이뮨메드, 한화제약, 비피도, 엔게인, 코아스템,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 등이다.

이들 중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는 2018 BIO USA 참가를 계기로 미국 뉴욕에 위치한 로이반트 본사에서 양사 대표 서명으로 기술이전 계약체결을 완료한 바 있으며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 바이오리더스, 강스템바이오텍은 올해로 연속 세 번째 미국 바이오 전시회에 참가한 것이다.

행사장 외부에서도 중소바이오기업들은 바이오협회 등을 통해 적극적인 회사 홍보 및 해외 투자자 발굴에 나섰다.

현지 시간으로 4일, 필라델피아 Loews호텔에서 에서는 국내 바이오기업의 신기술을 글로벌 기업 및 바이오전문가에게 홍보하고 파트너링으로 연결하는 ‘2019 KOREA BIO-TECH PARTNERSHIP’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해 강스템바이오텍, 파멥신, 메디포스트 등 7개 기업의 기술소개와 이 기업을 포함한 총 12개 우수 바이오기업의 해외투자유치를 위한 1:1 파트너링이 진행됐다.

이어 5일에는 한국거래소(KRX)와 함께 ‘2019 ROAD to KOSDAQ IPO’ 세미나가 열려 국내 자본시장에 관심있는 해외기업 및 투자자를 위해 코스닥시장을 소개하고 해외 기업의 국내 상장 기회 및 국내기업에 투자한 이후 퇴장 방안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외 다양한 기관들과의 협력으로 국내기업이 해외로 진출하고 해외투자자가 국내기업에 투자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네트워크 구축 및 성과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라델피아 바이오 USA 통합한국관 내 1대1 미팅공간 전경. 사진=한국바이오협회 제공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