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데일리한국 지용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모더나 경영진과 만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추가적인 백신 공조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로 입지를 굳히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6일 미국에 방문해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과 아페얀 의장은 진행하고 있는 백신 공조, 추가 협력 방안을 두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모더나 방문은 삼성이 바이오산업을 통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재창출하겠다는 구상을 이미 내놓은 터라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간 선제적 투자를 결정하고, 생산능력을 확대해왔다. 2020~2022년 인천 송도 4공장 건설에 1조7400억원, 2022~2024년 송도 5·6공장 추가 건설에 2조5000억원 등 4조2400억원을 투입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의 부분생산 시기를 2022년 하반기로 잡고 본격적인 선수주 활동에 나선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공장은 완공 시 생산량 25만6000L로 현재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시설이 된다.

4공장이 완공돼 가동률 100%에 이를 경우 연간 62만L라는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게 된다. 4공장의 총 연면적은 약 23만8000㎡로 1~3공장의 전체 연면적(24만㎡)과 맞먹는 규모다.

이런 상황 속 이 부회장과 모더나 경영진의 만남이 추가적인 백신 공조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맞닿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모더나와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생산 계약을 체결해 8 시생산을 시작해 10월부터 본격 생산 중이다.

모더나는 오리지널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함께 변이 바이러스를 타깃으로 한 추가 임상에 진입한 상황이다. 모더나의 백신 파이프라인만 총 23개다. 이중 코로나 관련 임상이 8건로 가장 많았고 독감 3건 등으로 집계됐다.

파이프라인이 대부분 코로나19 카테고리에 포함되거나 백신 관련 임상이라는 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의 추가 협력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모더나가 백신 생산에 활용하는 mRNA 원료의약품 생산에 대한 추가 협력도 점쳐진다. mRNA 백신은 지질나노입자(LNP)로 mRNA 부분을 싸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 LNP 기술 관련 원료의약품(DS) 과정이 핵심기술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의 원료는 생산을 하지 않지만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mRNA 백신 DS 생산 설비 증설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고객사와의 추가 적인 협력 부문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앞으로도 생산설비의 효율적 운영과 4공장의 조기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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