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CU·GS25, 주류 무인기계 도입

PASS 모바일 운전면허증으로 성인 인증

사진=CU 제공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소주를 뽑아볼까? 맥주를 뽑아볼까?"

물이나 음료가 아닌 '술'을 자판기로 뽑아 먹는 시대가 왔다. 편의점업계가 최근 무인 기계를 도입을 확대하며 이전과는 다른 쇼핑 문화를 만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 19일 성동구에 위치한 이마트24 본점에 AI(인공지능) 기반 '주류 무인 판매 머신'을 선보였다.

일반 주류 판매 냉장고와 비슷한 형태지만, 상품을 꺼낸 후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결제가 진행되는 시스템이다.

성인 인증은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운영 중인 PASS의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이용한다. 지문이나 Pin 번호로 면허증 진위 및 신청자 동일인 여부가 확인돼야 등록이 된다. 도용 및 개인정보 유출이 차단되며, 휴대폰 내 안전 영역에 정보가 저장돼 위변조 및 탈취가 불가능하다.

고객은 주류를 구매할 때 QR(바코드) 리더기에 PASS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스캔하고 결제 수단 선택 및 개인정보 취급 동의하면, 문이 열리고 원하는 주류를 꺼내고 문 닫으면 선택한 결제 수단으로 자동 결제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매장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무인 방식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며 "근무자가 있는 시간대일 경우 일반 주류 냉장고와 동일하게 쓰고, 심야에는 무인 판매기기로 사용 가능한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CU는 12일부터 강원도 고성의 CU R설악썬밸리리조트점에서 '주류 무인 자동판매기'를 상용화하고 있다.

판매 방식은 이마트24와 동일하다. 소주, 맥주, 전통주, 와인 등 총 45종의 상품을 판매하며, 고객이 성인 인증 후 상품을 선택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투입구를 통해 상품을 받을 수 있다.

GS25도 이르면 내달 중 QR코드를 스캐너에 인식시킨 후 구매할 수 있는 주류 자판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사진=이마트24 제공
편의점들이 무인 기계를 도입할 수 있었던 데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이 사업에 대한 규제 샌드박스를 승인했기 때문이다. 규제 샌드박스란,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될 때 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해 주는 제도다.

그동안 관련 규제 때문에 무인으로 운영되는 야간 시간대에는 주류를 판매할 수 없었다. 이번에 허용되면서 고객들의 구매 편의성과 함께 점포 효율과 매출 증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무인 기계 등의 도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무인 기계 상용화는 정부의 규제 혁신과 기업의 발 빠른 실행으로 새로운 유통 트렌드를 이끌어 간다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자리 감소 문제에 대해서 그는 "무인화는 기술 발달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이를 응용한 새로운 일자리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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