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조직개편 통해 발효건강담당팀·맥주 위탁생산사업 조직 신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주력 사업인 음료와 주류 판매를 넘어 신성장동력 마련에 힘쓰고 있다.

롯데칠성은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비피도와 손잡고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위해 박 대표는 지난해 12월 1일자로 ‘발효건강담당팀’을 신설하고, 지난 20일 비피도와 ‘헬스케어 균주 개발 및 마이크로바이옴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칠성은 비피도와 헬스케어 기능성 균주를 발굴과 함께 인체 내 마이크로바이옴 연관성에 대한 공동 연구 및 제품 개발을 추진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내 유익균 및 유해균의 총체적 유전 정보와 건강 및 질병과의 연관성을 밝히는 연구분야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식품, 치료제,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해 시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은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가 2019년 811억 달러(약 89조원)에서 연평균 7.6%로 성장해 2023년 1087억 달러(약 120조원)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롯데칠성은 뉴노멀 시대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유아기에서 노년기까지 생애주기별로 요구되는 건강 기능성 소재 및 제품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연계한 식단관리앱 출시 등 개인맞춤형 영양관리 솔루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주류부문에서는 중소 양조업체 맥주를 위탁생산하는 사업에 뛰어든다.

지난해 12월 충주 1공장을 기반으로 하는 ‘맥주 위탁생산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현업 종사자와 미생물 및 양조분야 전문가를 모집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주류 규제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주류 공장에서 주류 외에 OEM 사업을 허용했다. 이달 중에 '주류 규제개선방안' 세부 시행령이 발표되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 충주1공장은 2014년부터 오리지널 클라우드 제품 생산을 전담해왔다. 2017년 최신식 독일설비를 갖춘 충주2공장이 건립되면서 가동률이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윤기 대표이사는 1970년생으로, 1994년에 롯데그룹에 입사한 정통 롯데맨이다. 롯데칠성에서는 영업전략팀서 근무를 시작해 채널분석담당, 마케팅전략담당을 거쳐 2020년에는 음료, 주류를 통합한 전략기획부문장을 역임했다.

그간 부회장 혹은 사장급 인사가 대표이사를 맡았던 롯데칠성에 50대 젊은 CEO가 발탁되면서 실적이 부진한 롯데칠성의 쇄신을 위해 박 대표가 선임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박윤기 대표이사 취임과 함께 새로운 조직들이 만들어지며, 다양한 신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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