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횡령' 김정수 총괄사장, 임직원에 "미안하다" 사과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 사진=삼양식품 제공
[데일리한국 이하린 기자] 삼양식품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인사로 구성된 사내 감사위원회를 설치한다.

김정수 총괄사장은 26일 전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이같이 전했다.

삼양식품은 사내이사와 동일한 숫자의 사외이사를 선임해 회사 운영 관련 감독을 강화한다. 이사회 정원 6명 중 3명은 사외이사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대표이사와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법적인 자격 요건도 철저히 준수하기로 했다. 상법에 따르면 감사위원 중 한 명은 회계·전문가여야 하며, 총수 특수관계인이나 배우자·직계 존비속 등은 감사위원이 될 수 없다.

경영진에 대한 공정한 평가와 적정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상위원회도 설치한다. 사내이사 1인과 사외이사 2인으로 구성할 방침이다.

삼양식품은 연내 운영기준을 정하고 정관 변경 등을 거쳐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와 보상위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김 사장은 지난 1월 회삿돈 49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확정받았다. 지난 7일 총괄사장으로 복귀했다. 남편인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도 같은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 받았다.

김 사장은 "회사가 성장하는 중요한 시기에 어려운 상황을 겪게 해 미안하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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