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법인 설립…임직원 중심으로 독립 운영

사진=이랜드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이랜드리테일이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에 나서고 있다. 유통사 중 최초로 주차장을 유동화해 자금을 조달한데 이어 킴스클럽 일부 점포 사내벤처로 독립 분할시킨다.

25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대형마트 킴스클럽 5개 점포를 사내벤처 제도의 지원을 받아 독립시킨다. 오는 28일 정식으로 법인을 설립 할 예정이다.

유통시장은 코로나19 이후로 언택트 소비에 맞게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킴스클럽 독립 건 역시 온라인 쇼핑이나 새벽배송 등 급변하는 대형마트 시장의 한계를 넘고자 하는 기존 하이퍼 사업부문 본부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유통 사업이 중심인 이랜드리테일에서 킴스클럽이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없고 수익구조 설계에도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번에 독립이 검토되는 있는 점포들은 입지조건은 좋지만 기존 패션유통 매장들과 함께 묶여 있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거나 추가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직원들의 고객 조사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다시 떠오르고 있는 SSM이나 광역상권 위주의 식자재 마트로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지만 지역 상권 특성에 맞는 개별적인 전문기업들이 고객들의 선호를 더 받고 있는 것이다.

사내벤처를 추진하는 현장 직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자발적인 직원들로 의기투합해 진행했는데,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안했다”며 “참여를 원하는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그 동안 오랜 경험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문성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데 공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법인 설립에는 참여를 원하는 직원들로만 구성된다. 일부 직원의 경우 지분 참여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어, 이랜드리테일은 원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열어 둘 계획이다.

앞서 이랜드리테일은 지난달 31일 NC백화점과 뉴코아아울렛 등 21개 점포 주차장 10년 운영권을 임대사업으로 전환해 1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주차장 운영권을 유동화해 자금을 조달한 것은 국내 유통사 중 처음이다.

사용 권한은 이랜드리테일이 그대로 유지하며 10년 간 맥쿼리자산운영에 매각 금액의 4%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차 사용료로 지급하게 된다. 10년 뒤에는 주차장 이용권을 돌려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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