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재활용 가능한 페트병 라벨' 사용한 음료 출시

신세계百, 이달 중순부터 100% 종이재 친환경 배송박스 도입

4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하늘정원에서 직원들이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위마켓'에서 선보일 다양한 친환경 상품을 미리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유엔이 지정한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필(必)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재활용이 쉬운 페트병과 라벨 등을 개발하고, 친환경 포장지를 도입하는 등의 활동과 캠페인으로 지구환경 보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는 7월부터 전국에서 ‘비닐,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가 시행되면서 이러한 경영 활동에 힘을 더하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소재 기업 SKC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재활용이 가능한 페트병 라벨인 ‘에코 라벨(Eco Label)’ 도입한 음료를 출시한다.

에코 라벨은 음료 몸체인 페트병과 같은 재질인 PET를 라벨로 사용하고 인쇄 시 특수 잉크를 적용한 것이다. 소비자가 음용 후 별도로 라벨을 제거하지 않더라도 재활용 공정에서 라벨 인쇄층이 완전히 분리되면서 페트병과 함께 재활용될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SKC와 약 1년간 다양한 음료 제품군을 토대로 재활용성, 품질 안전성 등을 테스트 끝에 제품 상용화에 나섰다.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트레비 레몬, 델몬트 주스, 옥수수수염차, 밀키스, 초가을우엉차,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등 총 6개 페트병 제품에 에코 라벨을 적용했다. 향후 음료 전 제품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장용호 롯데칠성음료 음료품질보증담당 매니저는 “필(必)환경 시대 깨끗한 환경과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에코 라벨 적용 확대 등 국내 페트병 재활용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풀무원샘물도 이날부터 쉽게 분리되는 ‘이지 필(Easy peel)’ 라벨을 ‘풀무원샘물 by Nature’ 용기에 적용한다.

이지 필 라벨은 상단에 접착제를 도포하지 않아 해당 부분을 잡고 손쉽게 라벨을 제거해 편하게 재활용 분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지 필 라벨은 ‘풀무원샘물 by Natrue’ 500ml, 2L 제품에 우선 적용됐으며, 330ml, 1.5L 제품에도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오비맥주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맥주 카스의 패키지를 100% 재활용 가능한 상자로 전면 리뉴얼하고, 가정용으로 판매하는 카스 500ml 병맥주 포장상자를 100% 재생용지로 교체했다.

카스 병맥주 포장 박스에는 ‘Eco-friendly’ 친환경 마크를 부착하고 ‘환경을 위해 100% 재활용 용지로 제작한 패키지입니다’라는 문구를 기재했다.

오비맥주는 알루미늄 캔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캠페인도 실시한다. 오는 25일까지 알루미늄 캔을 밟거나 찌그러뜨리는 영상 또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고 다음 주자를 지목하는'캔크러시 챌린지(Can Crush Challenge)’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 캠페인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유롭게 캔을 밟거나 찌그러뜨리는 영상 또는 사진을 게시한 후 다음 참여자 3명을 태그로 지목하고 필수 해시태그인 #캔크러시챌린지 #OB좋은세상과 함께 인스타그램 계정에 업로드하면 된다.

오비맥주는 캔크러시 챌린지 참여 콘텐츠 개수 당 1000원씩 기부금을 적립한다. 종료 후 소셜 벤처기업 ‘끌림’을 통해 캔과 폐지 등 재활용품 수거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어르신들을 후원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빙그레도 친환경 캠페인 ‘지구를 지켜바나나’를 실시한다. 이번 캠페인은 최근 떠오르는 사회적 주제인 친환경과 관련된 메시지를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캠페인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는 캠페인 인스타그램 계정 #지구를지켜바나나(@eco_danji)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오는 5일부터는 분바스틱 2차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한다. 분바스틱은 '분리배출이 쉬워지는 바나나맛우유 스틱'이라는 의미로 페트병에 부착된 라벨과 뚜껑링을 손쉽게 자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바나나맛우유 공병을 100% 재활용해 만들었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발생한 수익금은 전액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NGO 환경 보호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백화점 업계도 환경의 날을 앞두고 '친환경'을 테마로 한 다양한 행사를 연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1일까지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을 통해 친환경 업사이클링 브랜드 대전을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특별관 '그린 프렌즈'를 열고 소방관들이 입던 폐 방화복을 재활용한 제품을 만드는 '119레오', 폐 어망에서 추출한 나일론으로 수영복을 만드는 '블루오브' 등 국내외 유명 업사이클링 브랜드들의 친환경 제품들을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도 5일부터 내셔널지오그래픽, 코오롱스포츠 등 34개 친환경 브랜드가 참여하는 △친환경 페어를 시작으로 피엘라벤, 베자 등 △친환경 중소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연다.

또 이달 중순에는 비닐 테이프와 접착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100% 종이재 친환경 배송박스를 도입한다. 신세계백화점 자체 브랜드 배송에 우선 적용하고 추후 사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정식 신세계백화점 지원본부장 부사장은 “최근 친환경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떠오르는 만큼,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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