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이트진로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하이트진로가 지난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에 전체 주류 판매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맥주 테라와 소주 참이슬, 진로이즈백의 인기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56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1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3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출시한 테라와 진로이즈백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던 맥주사업 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1858억원으로 전년보다 30.1% 늘었다.

소주는 시장점유율 1위의 참이슬 판매량에 레트로 제품인 진로이즈백이 더해지며 매출이 전년보다 27.1% 증가한 2596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463억원으로 148.9% 급증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테라와 진로 등이 출시되기 전 재고조정 등으로 매출이 줄어든 기저효과에 코로나19로 영업 및 마케팅활동이 줄면서 판관비 집행도 보류된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로 1분기 판관비를 전년보다 4.3% 줄인 1744억원을 집행했다.

그러나 하이트진로의 호실적은 코로나19로 늘어난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에서도 테라와 참이슬, 진로이즈백의 판매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테라는 지난 1월 280만 상자가 판매된 이후 코로나19 기간에도 가정용으로 판매가 이어지며 월 200만 상자 이상 팔렸다. 진로이즈백도 1월 130만 상자가 팔린데 이어 2~3월에도 월 100만 상자 넘게 꾸준히 판매됐다.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의 맥주와 소주 시장 점유율도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맥주 시장점유율은 수입맥주를 제외하고 33.1%로 추정된다. 소주 시장점유율도 지방소주사의 약세와 진로이즈백의 선전에 66%에 근접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주류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공포심리 확산으로 5% 역신장했지만 하이트진로는 상승효과를 봤다”며 “경쟁사들은 매출이 30% 내외로 줄어 판촉비 등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는 어렵지만 하이트진로는 2분기부터 주력제품 생산 라인을 증설하는 등 공격적으로 마케팅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 맥주 사업 부문은 판매량 증가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장기간 적자가 불가피했지만 올해 흑자 전환이 예상되며”며 “소주 부문도 마산 공장 증설되고 영남 지역의 점유율 확대가 가속화되면 국내 소주 시장점유율이 연말 기준 7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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