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패션 매출 부진에 영업익 82% 급감

마트·슈퍼, 온라인 매출 늘면서 영업익 개선

사진=롯데쇼핑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롯데쇼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그대로 받았다. 오프라인 점포 축소와 롯데온을 앞세워 체질개선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인 모습이다.

롯데쇼핑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 급락한 52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공시했다.

증권가의 영업이익 전망치 1059억원을 무려 51% 밑도는 어닝쇼크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보다 8% 감소한 4조76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형 집객시설 기피 및 소비심리 악화로 백화점, 컬처웍스(롯데시네마) 등 매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분별로 보면 백화점은 1분기 매출 6063억원, 영업이익 2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82% 급감했다.

그동안 매출을 이끌었던 패션 상품군이 부진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해외백화점도 코로나19로 인한 집객 감소와 휴점이 이어지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롯데하이마트도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히며 1분기 영업이익이 19.6% 감소한 195억원에 그쳤고, 영화관 폐쇄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컬처웍스도 3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할인점과 슈퍼, 홈쇼핑 등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개선됐다.

할인점(롯데마트)은 매출 1조6023억원, 영업이익 218억원을 기록해 전년비 각각 0.6%와 12.5%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이 42.5% 늘고, 판관비를 줄이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슈퍼는 코로나19로 근거리 쇼핑 채널을 선호한 경향으로 매출이 전년 보다 3.6% 증가한 4913억원을 올렸다. 영업 부문에서는 판관비 절감으로 전년에 대비(112억원) 적자가 개선되며 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6%와 10.6% 증가한 2690억원과 367억원을 달성했다.

롯데쇼핑 IR 관계자는 "롯데쇼핑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을 활용해 e커머스 영업환경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며 "백화점, 마트, 슈퍼 등 점포의 수익성 기준으로 추가적인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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