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홀딩스에 '신동빈 이사 해임안' 제출

롯데지주 "난관 극복 위해 노력하는데...혼란만"

지난 1월 22일 울산 롯데별장에서 열린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노제가 끝난 후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오른쪽)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오는 6월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일본 롯데홀딩스에 제출했다.

28일 신동주 회장은 ‘주식회사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 주주제안 제출에 관한 안내 말씀’을 통해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자 주주로서 롯데홀딩스의 기업지배구조 기능이 결여된 현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로잡기 위해 주주제안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신동주 회장 측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9년 10월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선고받아 롯데그룹의 브랜드·평판·기업 가치를 크게 훼손한 만큼 신동빈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에서는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당사자를 비롯해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으며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에도 나서지 않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4월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및 롯데 구단의 구단주로 취임하는 등 기업의 준법 경영과 윤리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없는 상태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 건 외에도 정관 변경안을 제시했다.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부적절한 인물의 이사 취임을 방지하기 위한 명목으로 이사의 결격사유를 신설하자는 안이다.

이에 대해 롯데지주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지속되는 신동주 회장의 행보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은 컴플라이언스 위반으로 해임된 후 최근 5년간 수차례 동일 안건을 제안하고 있지만, 주주와 임직원의 신임을 받지 못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키려는 의도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또 "회장 포함 롯데 임원은 급여까지 자발적으로 반납하며 난관 극복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신동주 회장이 이러한 현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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