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위메프가 지난해 거래액 6조원을 돌파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적자 규모가 두 배 가까이 늘면서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또한 오는 14일 감사보고서를 공개하는 쿠팡은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의 거래액과 적자 규모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티몬은 올해 상장을 앞두고 회계처리를 보수적으로 잡으면서 거래액이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GMV, Gross Merchandise Volume) 6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8.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위메프는 지난 6년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위메프는 757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두며,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이는 전년 영업손실액(390억원)보다 약 2배 가깝게 증가한 규모다. 위메프는 2018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했지만, 지난해에 37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그 기조를 바꿔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작년 매출액은 8.4% 늘어난 4653억원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오픈마켓(통신판매중개업)으로 전환 이후 중개 방식의 판매수수료 매출은 3455억원으로 전년대비 14.3% 성장했다.

위메프는 올해도 거래액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건실한 외형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신규 파트너사를 대거 유치하고 MD 1000명 채용, 플랫폼 업그레이드 등 공격적 투자를 통해 기존 상품시장은 물론 롱테일(Long Tail) 시장에서 영향력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목표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위메프의 가격 경쟁력에 더욱 다양한 상품군을 확보해 고객의 돈과 시간을 아끼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며 “더 많은 중소 파트너사들이 함께 성공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공격적 투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과 티몬도 오는 14일 감사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쿠팡의 경우 지난해 사상 최대의 거래액과 적자 규모를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거래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9조원과 1조970억원이었다. 지난해에는 거래액이 12조원으로 확대되고 적자는 2조원 가까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고공 성장을 이어가는 쿠팡의 대규모 적자 이유는 직매입 상품을 하루 만에 배송하는 자체 배송망 ‘로켓배송’과 신석식품 새벽배송인 '로켓프레시'에 따른 물류비 증가원인이 크다.

로켓 배송을 위해 약 500만 종의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상품을 직매입해 익일배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물류시스템에 대한 투자와 인건비가 수반된다. 로켓프레시 역시 비슷하다.

물류비용이 매년 늘면서 쿠팡은 2018년 운반 및 임차료 비용은 약 2363억원으로 전년(1483억원)보다 1000억원 가량 늘었다. 지난해에도 관련한 투자 비용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추산된다. 쿠팡은 적자 규모에 상관없이 올해도 성장을 위한 투자를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티몬의 지난해 거래액은 전년비에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하는 티몬이 직매입 사업에서 발생하는 외형상 매출 거품을 걷어내고, 순수하게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등 보수적으로 회계방식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티몬은 지난달 소셜커머스 업계 최초로 10년 만에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 이번 흑자가 일시적인 비용을 줄여 만든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지난해 4분기 이후 급격한 손실개선을 진행한 결과라는 점에서 올해 연간 흑자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티몬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이후 급격한 손실개선을 실시해 지난해 감사보고서에는 많이 반영이 안됐지만, 지난달 월흑자를 시작으로 분기·연간으로 흑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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