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우아한형제들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연 매출이 5000억원을 넘어섰다. 길거리에서 식당 전단지를 모아 입력해가며 국내 음식 배달 앱 시장을 개척한 지 10년만이다.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 연간 매출이 5654억 원(K-IFRS 연결기준)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전년에 비해 80% 성장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64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영업이익(개별기준) 25억원으로 창업 6년 만에 흑자 전환한 후 3년간 흑자 기조를 유지해왔으나,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국내 음식 배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고·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라이더 프로모션 비용 등 지출이 고루 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889억원 줄어들었다.

배민 앱에 입점한 외식업 소상공인들이 지난해 배민을 통해 올린 매출은 총 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배민을 통한 소상공인 매출은 2015년 1조원을 넘어선 뒤 2017년 3조원, 2018년 5조2000억원에 이어 지난해엔 8조원을 넘어섰다. 1~2인 가구, 맞벌이 부부가 늘고 언택트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외식업이 배달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 주문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2019년은 국내 음식배달 시장의 성장에 기여하고 그 과정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만한 기술 경쟁력과 경영 노하우를 축적한 한 해였다"라면서 "2020년은 건전한 성장 구조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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