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본사. 사진=이혜영 기자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에 제안했던 이사 후보들의 선임 등을 3월 주주총회 의안으로 올리라며 가처분을 신청, 이에 대해 한진그룹 측은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려고 사법절차를 악용하는 꼼수"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CGI의 투자목적회사이자 한진칼의 2대 주주인 그레이스홀딩스는 전날 ‘지난 25일 한진칼 주주총회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레이스홀딩스가 내세운 의안은 앞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 3자 주주연합이 한진칼에 전달한 주주 제안과 대부분 일치한다.

한진그룹은 이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한진칼은 적법한 주주의 의안제안권을 존중하지만 주주총회에 상정할 안건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의결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사정을 잘 알고 있고 주주총회까지 상당한 기간이 남아있음에도 마치 한진칼이 주주제안을 무시한 것처럼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한 조현아 3자 연합 측의 대응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또 “특히 한진칼은 3자 연합이 제안한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의 사내이사 안건 철회 여부 및 적법한 주주제안 자격을 소명할 대호개발의 주식취득시기 증명자료를 요구한 바 있다”며 “그럼에도 3자 연합은 안건철회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조차 전달하지 않다가 갑자기 이같은 의안상정 가처분을 신청하고 27일 오후 늦게서야 안건철회 의사 및 소명자료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이어 “이러한 3자 연합의 태도는 원활한 한진칼 주주총회의 개최보다는 오직 회사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려고 사법절차를 악용하는 꼼수로 밖에 볼 수 없다”며 “3자 연합은 보다 진정성있는 태도로 원활한 주주총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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