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매출 2조원대 회복…4분기 영업손실 2150억원

2020년 매출 7조6000억원·수주목표 84억불 제시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삼성중공업은 3일 2019년 영업손실이 6166억원이라고 경영실적을 공시했다. 연간 매출액은 7조3497억원, 세전이익은 1조 139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39.6% 늘었으나 영업손실은 전년(4093억원)보다 50.6% 커졌다.

삼성중공업 측은 “(지난해 영업적자는) 엔스코(Ensco)와 중재 패소, 트랜스오션(Transocean) 계약취소, 드릴십 장부가치 하락 및 유지보수 비용 충당 등 연이은 드릴십 관련 손실과 해양공사 충당 반영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의 4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적자 3120억원) 대비 31% 감소한 215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1572억원을 기록했다.

적자의 주요 요인은 △690억원 가량의 환율 하락에 따른 드릴십 재고자산 환평가 손실 및 용선을 위한 추가 유지보수 비용, △스테나(Stena) 시추설비 중재에 따른 이자비용 충당금 등 드릴십(시추설비) 관련 비용과 △호주 이치스(Ichthys) 공사 충당금(670억원) 등이다.

현재 이치스 공사는 2017년부터 2년여간 호주 현지에서 수행한 이치스(Ichthys) CPF 해상 설치공사로 발주처가 공기 지연을 주장하며 지급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공사대금 116백만불의 50%(5800만불)를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삼성중공업의 4분기 매출은 상선 건조물량 증가로 전년 동기(1조3639억원) 대비 58%, 직전 분기(1조9646억원) 대비 10% 증가했다. 이는 2018년 4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상승 추세이며 2017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매출 2조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019년 적자에는 재고자산 공정가액 하락, 선물환 평가 손실 등 실제 현금 유출은 없는 장부상 평가손실 약 3400억원이 포함돼 있다”면서 “4분기 재고자산 평가 손실 690억원은 영업 외 부문에서 선물환 계약 평가이익으로 돌아와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드릴십(시추설비) 관련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4분기 경상적 영업이익은 적자 450억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적자 확대는 과거에 수주한 시추설비 현안을 정리하는 과정에 따른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적정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수주 확대를 통한 경영정상화에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2020년 매출액 7조6000억원, 수주목표 84억불의 영업전망도 공시했다. 수주목표는 조선 59억불, 해양 25억불이며, 작년 실적 71억불 대비 18% 높인 수치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