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19일 향년 9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사진=롯데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19일 오후 4시29분께 별세했다. 향년 99세다.

롯데그룹은 노환으로 입원 중이던 신 명예회장이 지난 18일부터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으며, 이날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장례는 그룹장으로 4일간 치러진다. 명예장례위원장은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장례위원장은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와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가 맡았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이며 발인은 22일 오전 6시다. 영결식은 22일 오전 7시 서울 잠실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롯데그룹은 "평소 거화취실(去華就實)을 실천해 오신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오니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1922년생인 신 명예회장은 지난해 11월과 12월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하는 등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치료를 받아왔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해 10월 경영 비리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치매 등 건강 상태를 이유로 같은 달 형집행정지를 신청했다. 검찰이 이를 인용하면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등에서 주로 생활해왔다.

신 명예회장은 일제시대에 일본 유학 중 소규모 식품업으로 출발해 한·일 양국에 걸쳐 식품과 유통, 관광, 석유화학 분야의 대기업을 일궈냈다.

일본에서 기업가로 성공한 후 한·일 수교로 한국에 대한 투자의 길이 열리자, 지난 1967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호텔롯데, 롯데쇼핑, 호남석유화학 등을 잇달아 창업하거나 인수하면서 롯데그룹을 재계 5위의 대기업으로 만들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와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차남 신동빈 회장,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 딸 신유미 씨 등이 있다. 신춘호 농심 회장, 신경숙 씨, 신선호 일본 식품회사 산사스 사장, 신정숙 씨, 신준호 푸르밀 회장, 신정희 동화면세점 부회장이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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