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항공 운송과 관련된 사업 외에 관심이 없다”며 “대한항공이 주축이고 그것을 지원하는 사업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항공업계를 둘러싼 위기 상황과 관련해 “있는 것을 지키기도 어려운 환경”이라며 “대한항공이 자리를 잡으면, 정리할 것이 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구조조정 대상 가능성이 있는 사업과 관련해서도 “딱히 생각해본 것은 없지만 이익이 안 나면 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개혁이나 긴축 경영 가능성에 대해서는 “연말 내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내년에 경제가 굉장히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미중 무역 분쟁이나 한일 관계 등이 쉽게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내 환경도 어수선하고 내년 성수기 걱정을 상당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비용 절감을 구체적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미국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외에도 가능하다면 다른 조인트벤처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신규 조인트벤처와 관련해 “저희도 하고 싶고 상대도 하고 싶어 하는 데가 많은데 국내법상 한계가 있어 주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경영권 방어 문제와 관련해서는 최대주주 지분이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별세 이전과 같다고 언급하면서 “우호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데 쉽게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 회장은 한진칼 지분 10%를 취득한 델타항공이 우호 세력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들어온 것이지 저희랑 논의한 적은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반기를 들지는 않지 않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내 비영리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올해 ‘밴 플리트’ 상 수상자로 고 조양호 전 회장과 미국 보잉사를 선정했다. 조원태 회장은 20일 맨해튼에서 열리는 수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밴 플리트 상'은 미8군 사령관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하고 1957년 코리아 소사이어티를 창립한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95년 제정된 상이다. 매년 한국과 미국의 관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이나 단체에 시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