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LNG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올해 1~10월 누계 선박 수주에서 중국을 제치고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LNG선을 선두로 한 고부가가치 선박의 선전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세계 선박 수주 1위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세계 선박 누계 수주 실적은 한국 조선업계가 695만CGT(161척)을 기록하며 전세계 발주 선박 10척 가운데 4척(39%)을 수주했다.

중국 조선업계는 611만CGT(265척, 35%)을 수주하며 2위에 머물렀다. 이어 일본 조선업계는 233만CGT(139척, 13%), 이탈리아 조선업계는 114만CGT(15척, 6%)로 각각 3, 4위를 기록했다.

누계 수주액으로도 한국 조선업계는 159억7000만 달러로, 136억7000만 달러를 기록한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며 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달 전세계 발주 물량의 86%를 수주하면서 압도적인 수치로 1위에 올랐다. 지난달 한국 조선업계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50만CGT 중 129만CGT를 수주했다. 중국 조선업계는 10%(15만CGT, 8척)를 겨우 수주하며 2위에 그쳤다.

한국 조선업계의 이번 실적은 LNG선 등 고부가가체 선박을 주력으로 전세계 발주 물량을 쓸어 담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발주된 LNG선 35척 가운데 32척을 수주, 중국 등에 비해 크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같은 우위는 한국은 LNG선 관련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조선사들은 끊임없이 LNG선 관련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 전 세계 선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LNG선의 핵심기술인 LNG화물창 분야에서는 국내 조선 3사가 전세계 관련 기술을 이끌고 있다. 현재 LNG 화물창 기술은 현대중공업이 ‘하이멕스’, 대우조선해양이 ‘솔리더스’, 삼성중공업이 ‘KCS' 등이 있으며, 이는 모두 국내 조선 3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관련 기술은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고,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면서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한 만큼, 독자적으로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자기자신과의 싸움'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선 내년 초까지 카타르, 모밤비크 등의 대규모 LNG프로젝트 물량을 수주, 한국 조선업계의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2020년부터 시행되는 IMO(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로 전세계 친환경선박의 발주 등은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