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A350-900.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사실상 인수하게 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얼굴이던 붉은 색 '윙(날개)' 모양 마크도 교체될 예정이다.

이번 마크 교체는 금호그룹의 상징인 날개 모양을 마크에서 없애 아시아나항공과 금호그룹의 분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날개 마크 사용 시 매년 100억원 이상의 브랜드 사용료를 금호산업에 지불해야 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HDC그룹의 복안으로 풀이된다.

새 마크 적용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간 상표권 계약이 종결되는 내년 4월말 이전에 이뤄질 전망이다.

13일 HDC그룹에 따르면 정몽규 HDC회장은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실무진을 불러 아시아나항공의 새 브랜드 제작을 지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06년 2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창립 60년을 맞아 '윙(날개)'를 형상화한 그룹 통합 CI(기업이미지)를 도입하면서 이때부터 아시아나항공의 브랜드 로고도 통합 CI로 바뀌었다.

아시아나항공은 2007년부터 통합 CI 소유권을 가진 금호산업과 '날개' 마크 사용에 대한 상표권 계약을 맺고 매년 계약을 갱신해왔다. 상표권 사용료는 월별 연간매출액의 0.2%이며, 월 단위로 사용료를 지급했다.

지난 4월 맺은 새 상표권 계약은 내년 4월30일 종료된다. 올해 아시아나항공이 날개 마크를 사용하는 대가로 금호산업에 143억6700만원을 지급한다.

HDC그룹은 곧바로 새 브랜드 제작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HDC그룹은 별도의 이미지 로고없이 붉은 색의 'HDC' 글자를 그룹 CI로 사용하고 있다.

HDC그룹은 글자체인 'HDC' CI를 기존 '윙' 마크를 대체할 새 로고로 사용하기보다는 별도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를 비롯한 모든 물품에서 로고 교체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실제 적용은 내년 초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브랜드 이미지는 바뀌지만 '아사아나항공' 사명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정몽규 회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이 그간 좋은 브랜드 가치를 쌓아왔기 때문에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이름을 바꿀 생각은 없다"며 "HDC와 양쪽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