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 대한 기조가 제품이나 기업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 환경문제 동참은 필수

새벽배송업체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으로 마켓컬리, SSG닷컴, 쿠팡 로켓프레시, GS프레시
[데일리한국 송예슬 기자] 과대포장 논란이 있던 새벽배송 업체들이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하며 탈바꿈했다. 변화에 따른 비용상승 등 이슈가 있지만, 신념이 담긴 소비가 대세인 만큼 기업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친환경은 필수라는 입장이다.

마켓컬리, 쿠팡 로켓프레시, GS프레시, SSG닷컴 등 새벽배송 업체는 기존 스티로폼 상자를 종이상자나 반영구적 재사용이 가능한 보랭가방으로 전환하는 친환경 포장정책을 시행 중이다.

마켓컬리는 종이상자사용으로 인해 약 750톤의 비닐과 2130톤의 스티로폼 감축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했으며, SSG닷컴은 보랭가방 사용으로 올 한 해에만 약 260만 개의 일회용 포장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체별로 기대효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공통분모다.

환경을 고려한 기업의 시도는 높게 평가하지만 스티로폼 상자를 종이상자로 대체하는 부분에서 비용이 상승해 오래 지속할 수 없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있다.

이에 대해 GS프레시 관계자는 ”포장정책에 더 큰 예산을 편성했고 소비자에게 비용이 전가되지 않는다”면서 “친환경과 지속 가능한 경영을 가장 크게 고려했다"고 답했다.

쿠팡 측 관계자 역시 같은 부분에 대해 "사회적 요구와 시대가 필요로 하는 흐름에 발맞춰야 생각한다"면서 입장을 밝혔다.

포장에 종이상자를 사용하는 업체는 사용하는 종이만큼 나무를 베야 한다는 지적이 존재한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마켓컬리는 FSC 인증을 받은 종이박스를 사용하고 있어 문제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FSC 인증은 벌목하는 만큼 나무를 심어 지속 가능한 산림 경영을 지원하는 기업에 부여되는 국제인증 시스템이다.

보랭가방을 채택한 SSG닷컴 측은 장기적 관점에서 스티로폼 사용보다 보랭가방 사용이 비용적 측면에서 더 나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에 SSG닷컴 관계자는 "생각보다 스티로폼 일회용 박스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면서 "(보랭 가방 제작에) 고정비가 들기는 하지만 고객이 3~5회 이상 주문하면 손익분기점을 넘게 되며, 재주문율이 95%에 달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새벽배송 업계는 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경각심이 높아진 만큼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비용이 들어도 환경문제 개선에 동참하는 것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새벽배송 관계자는 "환경을 대하는 기업의 자세가 제품을 선택하게 하는 기준이 된다"면서 "기업은 쓰레기를 줄인다는 기조를 계속 따라가야 하며,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필(必) 환경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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