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일본 정부에 기업결합심사를 위한 신고를 접수했다. 이번 심사는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하는데 최대 관문으로 꼽혀왔다. 최근 한일 관계가 급격히 악화된 가운데 일본 정부가 경쟁국에 양사 합병을 승인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해양부분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은 4일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과 관련해 일본의 공정취인위원회 신고를 향한 상담수속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상담수속은 기업결합 심사를 위한 사전 절차 단계다.

업계에선 일본이 지난해 한국 정부의 조선업 구조조정 대책으로 일본 조선산업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바 있어 다소 힘겨운 과정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일 관계가 수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경제전쟁으로 악화되고 있어 업계의 우려는 더욱 커진 상태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월1일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어 같은달 22일 중국과 지난달 15일 카자흐스탄에 기업결합 신청서를 제출했다. 유럽연합은 지난 4월부터 사전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들 5개 심사 대상국을 포함해 준비과정에서 싱가포르까지 추가, 총 6개국에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선 해운시장의 주요 강국인 EU의 가부 여부를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최근 경제 마찰로 경색국면에 들어선 일본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사이토 유지 일본조선공업회 신임 회장은 지난 6월 19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가 조선업에 대한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압도적인 크기의 조선그룹이 탄생하는 것은 매우 위협적인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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