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3분기 GS 임원모임 가져…위기상황 대응 강조

허창수 GS그룹 회장. 사진=GS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장기화될 우려가 큰 만큼 GS도 철저하게 대비해 주길 바랍니다.”

허창수 GS 회장이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GS타워에서 계열사 CEO를 비롯한 경영진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3분기 GS임원모임에서 이같이 당부했다.

허 회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중인 동시에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새로이 진행되고 있으며, 유가, 환율 등 경제지표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며 하반기 경영환경이 여전히 녹록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허 회장은 이러한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차별화된 핵심역량 확보 △일하는 방식의 변화 등을 당부했다.

먼저 허 회장은 “사업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하여 우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나가야 한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사업의 경쟁력은 더욱 키우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사업은 과감히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같은 전략 아래 최근 GS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기회 모색과 함께 사업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GS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에너지 및 투자 분야’의 사업협력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석유 및 가스, 석유 화학 등 에너지 사업뿐만 아니라 건설, 무역 등 현재 영위하고 있는 모든 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GS의 자회사인 GS에너지도 하반기 중 8000억원 규모의 대형 석유화학 사업 투자를 위한 신규 합작사 설립을 추진을 통해 2023년까지 생산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연간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이 예상되고 7700명의 직·간접 고용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GS는 이번 합작 사업을 통해 에너지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허 회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진정한 실력의 차이가 드러나기 마련”이라며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경쟁이 날로 치열해 지는 요즘과 같은 시대에는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자신만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역량을 확보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허 회장은 “먼저 자신을 잘 살펴서 나만의 강점은 더욱 향상 시키고, 약점은 보완해 가야 하며 다른 사업 영역에서 잘하고 있는 플레이어를 찾아 그 장점을 배우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허 회장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혁신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고, 고객의 니즈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 회장은 “지속적으로 프로세스를 개선해 당장의 현안에만 집중하기보다 고객과 시장의 관점에서 본질에 접근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하고 “나아가 서로 다른 관점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도 협업하여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해 갈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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