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협력 논의…이재용 부회장 독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이 지난 26일 방한 중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심야 회동을 가졌다. 사진은 깜짝 회동을 한 이날 밤 서울 한남동 삼성그룹 영빈관 ‘승지원(承志園)’ 앞에서 경호인력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내 5대 그룹 총수들이 지난 26일 방한 중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와 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만찬 직후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이날 오후 8시께 삼성그룹 영빈관인 용산구 이태원동 승지원에서 무함마드 왕세자와 만나 차담회를 겸한 환담 시간을 가졌다.

승지원은 고(故)이병철 회장이 살던 한옥을 이건희 회장이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개조한 곳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낮에 열린 청와대 만찬 후 경호 차량을 이용해 승지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담회에는 사우디 경제부처 장관들도 배석했다.

이번 만남이 사우디아라비아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이 자리에서는 글로벌 경제 현안을 비롯해 각 그룹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사업협력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오후 9시20분경 정 수석부회장, 최 회장, 구 회장, 신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먼저 자리를 떠난 뒤 빈 살만 왕세자와 따로 일대일 단독 면담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 참석 일정 때문에 오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그러나 오후에 귀국해 이 자리를 함께했다.

5대 그룹 총수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 대화' 이후 약 5개월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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